19일 시민의날-체험학습 장소로도 대립

▲ 양주시 유양동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양주시와 사단법인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가 이사 해촉권 등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양주시와 사단법인 별산대놀이보존회에 따르면, 양주시는 지난 10월15일 홍범표 전 양주시의회 부의장, 김순옥 별산대놀이보존회장, 전영진 전시문화연구소장 등 사단법인 이사 8명을 해촉하겠다고 통보했다.

사단법인 이사 정원은 12명으로, 지난 6월30일자로 이사 전원의 임기가 만료됐다. 이사장은 임충빈 전 양주시장이었으며 이사들 중 호선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6.2 지방선거 뒤 당연직 이사 자격이 상실돼 부이사장인 전영진씨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당연직 이사는 양주시장, 양주시의회 의장이 추천한 시의원, 양주문화원장, 보유자 2명 등 5명이며, 선출직 이사는 7명이다.

이와 관련 사단법인은 6월30일 이전에 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지 않은 상태로, 양주시는 10월5일 사단법인에 새로운 이사들을 추천하여 시 승인을 받으라고 촉구한데 이어 10월15일 이사 8명을 해촉 통보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측은 “우리는 2001년 경기도에 등록된 독립 법인인데, 승인 및 해촉 권한이 없는 양주시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보조금을 무기로 들고 나온다면 앞으로는 받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과거 양주시가 도비를 지원받기 위해 사단법인을 만든 것”이라며 “국도비와 시 보조금을 주고 있으니 당연히 관리감독 권한이 있다”고 반박했다.

양주시에 따르면, 매년 1억여원의 국도비가 관광상품화 사업 명목으로, 8천여만원의 시비가 운영비 명목으로 사단법인에 지원되고 있다.

한편, 양주시와 사단법인 별산대놀이보존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월19일 시민의 날 행사 장소 문제 때문에 갈등을 겪었다. 전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설체험학습이 10월19일 별산대놀이마당에 잡혀 장소와 시간이 겹치자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