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경매 뒤 가압류된 땅 매입을 추진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양주시가 매입하려는 땅은 덕정동 206번지(3천1㎡, 체육용지)로, 2002년 8월14일 LH(옛 대한주택공사)로부터 이모씨가 매입했으나 세금체납 등의 이유로 수차례 가압류를 당하다 경매가 됐다.

2005년 1월3일 경매로 낙찰받은 S주식회사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수차례 가압류 끝에 2006년 6월27일 경매로 땅이 넘어갔다.

그러나 이 땅을 낙찰받은 박모씨와 이모씨도 올해 1월19일 청구금액 8억2천만원의 가압류를 당한 상태다. 이 곳은 체육시설을 짓다가 공사가 중단돼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에 처한 땅을 양주시가 선뜻 매입할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주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51억원이 필요하다”며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양주시의회에서 통과되면 경기도 투융자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기 흉하고 아까운 땅이다. 시 재정이 부담되지만 미래를 봐선 추진해볼만하다. 우리가 필요해서 매입하려는 것이지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수영장은 불가능하고, 주차장과 지하 1층, 지상 1층짜리 실내체육관에 헬스장이나 탁구장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덕정동 윤모(41)씨는 “인근에 헬스장이나 탁구장, 배드민턴장이 다 있는데 왜 시가 민간영업까지 방해하려 하느냐”며 “경매로 넘어온 땅을 비싸게 구입하는 것은 특혜 및 땅투기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