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가보훈처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를 지켜 오신 국가유공자분들이 열심히 나라를 위해 싸우셨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었고, 직업병 때문인지 텔레비전이나 영화관에서 독립운동과 6.25전쟁 관련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볼 때면 좀 더 관심이 가고는 하였다.

올해는 더더욱 그러하다. 6.25전쟁 발발 60주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등 10주기 보훈기념일과 관련한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이 특히 많았던 해이다. 그 속에서 만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위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분들이 지켜낸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풍요로운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조차도 우리나라 정치에 무관심하고, 사회적으로 험악한 범죄사건이 일어나면, 현실을 개탄하게 된다. 살다가 주변을 살펴보면 국가를 위하는 마음보다는 오히려 국가에 대한 불만을 말하고, 불평을 하는 일이 더욱 많은 듯 하다.

그러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에 바빠서, 현실을 살아가기 급급해서 국가란 존재를 평소에는 잊어버리고 살다가,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 행사가 있을 때나, 외국에 나가는 때처럼 어떤 계기가 있어야만 “아!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이구나, 국가 안에서 내가 대우받고, 이렇게 살아갈 수 있구나”하고 비로소 느끼지만, 어느새 다시 현실로  돌아가게 된다.

6.25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성공시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근래에는 ‘G20 의장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동시에 지금의 발판을 마련해주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