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콘텐츠산업이 지속가능한 문화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에 스토리텔링 기술을 적용해 주요 문화콘텐츠로 연계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기도 문화유산의 스토리텔링화 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는 문화콘텐츠산업과 관련된 행정과 정책은 타 지역에 비해 발전해 있지만 콘텐츠면에서 대중문화 편중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형식면에서 주로 디지털에 국한돼 있다. 따라서 미래 경기도 문화산업 발전의 핵심동력이자, 지역 전통문화의 표상인 문화유산에 주목하고, 이를 스토리텔링화해 여러 영역의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

문화유산 스토리텔링에 쌍방향 아카이브 구축해야

이렇게 문화콘텐츠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아카이브콘텐츠, 교육콘텐츠, 축제콘텐츠, 공연콘텐츠, 첨단 쇼 콘텐츠 등이 있다.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문화유산 스토리텔링에 관한 신개념의 아카이브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모아 스토리텔링이라는 일정한 가공과정을 거쳐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중추기지를 구축하자는 의미다.

기존에 국내에서 이뤄진 기관 중심의 단방향성 운영체계와는 달리 경기도는 웹 사이트에서 문화유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이용자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 영역의 스토리텔링 자료를 자유롭게 창작하는 쌍방향 자료구축 체계를 도입한다는 점에 차별성이 있다.

경기도민 전체에게 콘텐츠문화의 창조주권을 부여하기 위해 경기도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공모전 개최, 마을단위 스토리텔링 모임 결성 등 적극적인 도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스토리텔링 전문작가 양성 위해 영상미디어 관련 담당기관 필요해

경기도 영상미디어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영상미디어 관련 전문부서를 신설해 스토링텔링과 창의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경기문화재단의 하위부서나 부천영상미디어단지 내 영상 관련 기관의 하위부서로 신설·배치하는 방안이다. 영상미디어 시설과 장비, 교육과 포럼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나의 전문부서가 총괄함으로써 경기도 영상미디어관련 정책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도의 불교·유교·실학·왕실·민속 등 전통문화 속에서 형성된 유·무형 문화유산에 대한 내용을 핵심 교육 자료로 활용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스토리텔링 전문작가를 양성해야 한다. 경기도에서 문화유산 전문 스토리텔러 활동이 활성화되면 지역문화생산의 자주적 역량을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네트워킹 구현 가능한 경기도 역사인물 페스티벌 기획해야

경기도 31개 시·군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강력한 네트워킹이 구현되는 경기도 역사인물 페스티벌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 이 축제는 국내에서는 아직 시도되지 않은 광역축제로서 도내 특정지역의 특정문화만 활용되는 소규모 축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경기도가 역사인물의 보고로서 각 시·군마다 지역관련 역사인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광역축제의 핵심소재로 이를 활용해 도민의 공동체적 결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규모 문화축제를 혁신적으로 기획하는 것이다. 이러한 축제를 지속 가능한 문화축제로 정착시키기 위해 경기문화산업 핵심클러스터에 축제클러스터로 신규 편입해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 클러스터는 하나의 광역축제와 경기도 전역의 115개 지역축제 모두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의 기반별 체계적인 구상 아래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경기도는 축제를 통한 대규모 관광객 유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광역축제의 위상 구축, 세계 축제시장과의 차별적 경쟁력 강화, 도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지역의 문화생산주권 향유, 우승팀 공연활동을 통한 도민의 상시적 볼거리 제공 등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화경관을 혁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경공연 프로젝트 추진

경기도는 사찰, 서원, 향교, 성곽, 왕릉 등 다양하고 우수한 문화경관을 혁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기도 실경공연 프로젝트도 추진 가능하다. 실경공연은 인위적인 무대에서 탈피해 실제 자연경관을 무대삼아 이루어지는 공연을 말한다. 최근 한국과 중국 공연문화에서 주목하는 실경공연 사례를 벤치마킹해 경기도 전역에 산재한 건축유산에 역사인물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한 실경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경기도는 문화유산 관광수요 증가, 도민의 문화예술 체험기회 확대, 지역 공연예술의 지역성 및 예술성 확보, 문화유산 활용성 증대 등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화호에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첨단 쇼 기획 가능해

경기도는 서해안 개발지역 중 하나인 시화호에 지역설화유산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첨단 쇼 기획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레이저, 불꽃, 분수 등의 첨단요소를 활용하되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소통하는 디지로그 첨단공연물을 기획하는 것이다. 현재 경기도는 디지로그 이론의 창시자인 이어령 박사가 경기창조학교 명예교장으로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문화예술 관련 멘토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는 전문 인력 인프라가 이미 확보되어 있으므로 디지로그 공연물을 창조하는 데 있어 다른 광역단체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인프라적 강점을 첨단 쇼 콘텐츠 제작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경기도는 서해안 레저관광객의 장기적 관광 토대 마련, 디지로그의 현실화, 공연예술의 패러다임 전환 등 많은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