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재위탁에 따른 공립어린이집 사유화 문제로 불평등과 불투명 관리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동두천시 공립어린이집도 수년 동안 관례적인 재위탁이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동두천시 공립어린이집은 광암·안흥·상패·내행·보산·비둘기 어린이집 6곳이다. 이중 2003년 개원한 비둘기 어린이집을 제외한 5곳 모두 2000년 이후 시설장이 변경된 적이 없으며, 심지어는 재위탁을 반복해 10년 넘게 한 개인이 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한 곳이 2곳이나 되었다.

최근 6년동안 동두천시 공립어린이집 시설장이 변경된 적은 2000년 단 한번. 기존 시설장의 퇴직 등을 이유로 2000년 8월 공립어린이집 위탁경영 공고를 내어 광암, 내행, 보산 공립어린이집 시설장이 변경되었다. 그 후 2002년에는 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5개 공립어린이집 시설장 모두 재위탁 되었고, 2004년에는 시의 재위탁 방침에 따라 공고조차 하지 않았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시조례에서 공립어린이집 위탁기간을 2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는 재위탁도 가능하다”며 “비리 등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재위탁을 통해 일관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간 재위탁이 계속되면 기존의 공립어린이집이 개인 소유물로 전락해 어린이집 운영과 제반환경 개선에 악영향을 끼치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운영될 우려가 깊다는 지적이다.

한 어린이집 교사는 “공립어린이집 일반교사도 위탁신청을 할 수 있어 시설장이 바뀌어도 일관된 운영이 가능하지만 시가 관례적으로 공립어린이집을 재위탁 하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상사와 경쟁하려 하겠냐”며 “위탁공고도 소극적으로 처리해 자격자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