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하나, 청빈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하나? 과연 돈 있는 정치인은 이권에 개입하지 않을까? 가난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정치인은 있을까? 암수 한몸처럼 쉴새 없이 교합하는 돈과 권력의 오랜 관계는 죽지 않는 괴물처럼 여전히 정치판을 떠돈다. 괴물은 현실정치다. 결론은, 돈 없는 정치는 힘들다! 먹고 살 게 있어야 정치할 수 있다! 돈 없는 정치인은 돌연변이다!가 아닐까?

우리지역 현역 정치인들의 재산현황을 분석해봤다. 자료는 2010년 4월2일자 및 9월1일자 경기도보, 2010년 8월31일자 관보, 6.2지방선거 공보물이다.

부동산 많은 정치인
양주가 10명 중 5명

의정부시 18명, 양주시 10명, 동두천시 10명 등 총 38명의 현역 정치인들 중 으뜸은 김영규 경기도의원(양주1)이다. 뒤를 이어 현삼식 양주시장, 황영희 양주시의원이 재산순위 2~3위를 차지했다. 역시 4위도 양주시 출신 홍범표 경기도의원(양주2)이다. 10억대 이상 자산가는 이들을 포함하여 임경식(8위)·남선우(11위) 양주시의원 등 6명이나 된다. 양주시 현역 정치인의 60%다.

이들은 유난히 부동산 비중이 높다. 먼저 김영규 의원을 보자. 김 의원은 양주시 고읍동 37번지와 덕정동 350-8번지, 회정동 523번지 등 무려 18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실거래액은 44억7천여만원어치다.

덕정동에도 건물 2채(6억434만원)를 갖고 있다. 재산 52억7천192만원 중에서 96.3%인 50억7천500만원이 부동산 자산이다. 김 의원은 또 쎄라토(1,591cc)와 에쿠스(3,497cc) 차량도 소유하고 있다.

현삼식 시장도 양주시 광적면 가납1리 327번지와 봉양동 110번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 1015-1번지 등 9필지(15억4천513만원)의 땅, 광적면 가납리 건물과 덕계동 현진에버빌아파트(2억9천494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재산 32억6천331만원의 56.4%가 부동산이다. 이외에 SM5(1,998cc)와 베라쿠르즈(2,959cc), 5천만원짜리 아도니스 골프장 회원권, 3천531만원어치 상장주식, 예금 14억737만원이 있다.

황영희 의원은 양주시 회정동 120-14번지와 188-7번지 등 4필지(15억1천202만원), 회정동 복합건물과 근린생활시설 등 건물 3채, 충북 청주시 홍덕구 봉명동 오피스텔 임차권 등(8억5천641만원)이 있다. 부동산 비중이 88%(재산 26억7천833만원)를 차지한다. 황 의원은 특이하게도 봉고프런티어(2,957cc)와 아웃랜더(2,998cc), 싼타페(1,991cc), 에쿠스(3,497cc) 등 차량 4대를 소유하고 있다.

홍범표 의원의 경우 양주시 삼숭동 674번지, 고읍동 58-2번지 및 148-1번지 등 무려 25필지(24억2천970만원)의 땅 주인이다. 건물은 고읍동에 1채(4억2천400만원)가 있다. 홍 의원의 부동산 비중은 채무를 뺀 재산(25억6천476만원)의 111%나 된다. 홍 의원은 렉스턴(2,700cc)과 스포티지(2,000cc) 등 차량 2대가 있다.

임경식 의원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751-6번지, 남면 구암리 232번지 및 233-1번지 등 땅 9필지(13억4천245만원)가 있다. 부동산 비중은 채무를 뺀 총 재산 13억3천232만원의 101%다. 임 의원도 차량이 쏘울(1,591cc), 에쿠스(3,342cc), SM5(1,998cc) 등 3대나 된다.

남선우 의원은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 1048번지, 하패리 산45-3번지 등 5필지(8억2천944만원)의 땅과 하패리 및 동두천시 상패동에 건물 3채(1억9천821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비중은 재산 10억2천310만원의 100.5%다. 남 의원은 차량으로 에쿠스(3,497cc)와 포르테(1,591cc)가 있다.


10위권 심화섭·홍석우·진성복
이종화·노영일도 부동산 부자

이외에 재산순위 10위 안에 든 심화섭(5위)·홍석우(6위) 동두천시의원, 진성복(7위) 경기도의원(동두천2), 이종화(9위)·노영일(10위) 의정부시의원을 알아보자.

심화섭 의원은 동두천시 생연동 106-4번지와 연천군 군남면 황지리 산155번지 등 땅 8필지가 있으나 실거래액은 1억3천819만원 밖에 안된다. 대신 생연동과 상패동 등에 있는 건물 4채가 11억5천941만원이 된다. 유동자산인 예금 2억7천752만원과 10억5천975만원어치 상장주식이 눈에 띈다. 1천만원짜리 네추럴콘도 회원권도 있다. 그러나 채무가 9억1천만원이나 돼 총 재산은 17억4천836만원이다.   

홍석우 의원의 경우 재산 13억5천639만원 중에서 부동산 비중(86%)이 높다. 동두천시 생연2동 688-32번지와 상패동 113-4번지 등 땅 5필지(5억2천297만원)가 있고, 상패동과 생연동에 공장 3곳이, 지행동과 생연동, 생연2동에 각각 현진에버빌아파트, 에이스아파트, 국민주택건물이 있다. 재산가치는 6억4천366만원이다. 예금은 3억269만원이다.

진성복 의원은 부동산과 유동자산으로만 재산이 구성되어 있다. 동두천시 생연동 570-87번지와 지행동 357번지, 동두천동 24-2번지, 상봉암동 산60번지, 상패동 388-3번지, 안흥동 536-2번지, 연천군 신서면 산135번지 등 19필지를 본인과 부인, 장남이 소유하고 있다. 실거래액은 10억8천923만원이다.

진 의원은 또 동두천동과 생연동, 포천시 신읍동 등에 근린생활시설 6채를, 동두천에 신창비바패밀리와 지행주공, 에이스 등 아파트 3채를 가지고 있다. 본인, 부인, 장남, 장녀 소유의 이 건물들은 실거래액이 33억6천537만원이나 된다. 이 액수는 총 재산 13억5천234만원의 330%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러나 진 의원은 금융권 채무가 40억3천287만원 잡혀 있다. 예금은 3억6천516만원이며, 가족이 비상장주식(형님건설)을 5억4천145만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진 의원은 차량이 단 1대도 없다고 신고했으며, 2천400만원짜리 대명콘도 회원권을 사용하고 있다.

재산이 12억885만원인 이종화 의원도 부동산이 꽤 있다. 양주시 광사동 454번지 등 논 5필지(2억4천367만원)가 있고, 총액이 16억6천700만원 되는 의정부시 신곡2동 신성벽산아파트와 용현동 주공아파트, 충남 천안시 두정동 오피스텔이 있다. 그러나 오피스텔 구입비용 등으로 8억7천200만원의 채무가 있다.

재산순위 10위인 노영일 의원도 부동산 비중이 크다. 의정부시 낙양동 산70-3번지 임야(1억8천53만원)와 의정부동 건물 2채(9억4천856만원)는 총 재산 10억5천503만원의 107%를 차지한다. 예금은 1억713만원, 채무는 2억2천316만원이다.

안병용·현삼식·오세창 중
동두천 오시장이 돈 없어

의정부·양주·동두천 3개 시장 중에서는 오세창 동두천시장이 제일 돈이 없다고 신고했다. 현삼식 양주시장이 32억6천331만원으로 시장 중 1위,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5억6천179만원으로 2위다. 오세창 시장은 2억624만원으로 시장 중에서는 꼴찌, 현역 정치인 38명 중에서는 27위를 차지했다.

안병용 시장의 경우 재산구성이 단출하다. 의정부시 호원2동에 3억6천500만원짜리 대지(55-4번지)가 있고, 2천483만원의 예금이 있다. 차량으로 2008년식 체어맨(3,199cc)을 타고 다닌다. 나머지는 3억원의 꿔준 돈과 1억5천468만원의 빌린 돈이 있을 뿐이다.

1억 미만 정치인 5명
김경호·박인범은 적자

재산액이 1억원 미만인 의원은 이종호·이희창 양주시의원, 강세창 의정부시의원, 김시갑·박세혁·김경호·박인범 경기도의원이다.

재산이 9천600만원인 이종호 의원(32위)은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 242-13번지, 가납리 165-2번지 등 2억1천111만원어치의 땅 8필지가 있다. 건물도 석우리에 2채(7천19만원)가 있다. 그러나 농협으로부터 2억7천201만원을 빌려 재산이 줄었다.

이희창 의원(33위)은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477-20번지와 파주시 월롱면 도내리 390-1번지 등 땅 4필지(1억8천636만원)가 있고, 예금 6천538만원과 꿔준 돈 2억원이 있지만, 농협 등으로부터 4억2천725만원을 빌려 재산은 4천763만원에 머문다.

재산순위 34위인 김시갑 의원(의정부4)은 의정부시 민락동 산들마을아파트와 송산중앙프라자 임차권 등 건물 재산이 2억6천만원이다. 차량은 2002년식 뉴그랜저XG(2,972cc)와 2007년식 엑티언(1,998cc)을 타고 다닌다. 예금은 7천455만원이지만 금융권 채무가 3억4천76만원이어서 재산은 2천514만원으로 축소됐다.

이밖에 강세창 의원은 2천490만원(35위), 박세혁 의원(의정부3)은 1천15만원(36위)을 신고했다. 김경호 의원(의정부2)과 박인범 의원(동두천1)은 각각 5천830만원과 1억5천95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1위 김영규 의원과 꼴찌 박인범 의원의 재산 격차는 무려 35배에 이른다.

▲ 의정부 양주 동두천 정치인 재산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