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를 관통하면서 결과에 따라 우리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 생명이 활짝 피거나 벼랑 끝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문종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경우 이미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2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아 피선거권 상실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최근 의정부시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을 정식절차 없이 자체적으로 공천한 것으로 알려져 도덕성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번에 공천확정예정자로 알려진 인물들 중에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도덕불감증자도 있어 잡음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현역 시의원중에는 아버지 홍우준씨의 입김이 작용했거나 홍위원장 개인감정이 뒤섞여 공천에서 확정 또는 탈락된 것으로 알려져 ‘공천기준’이 무색할 정도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총선용 전위대격’으로 지방선거 진용을 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공천확정예정자들이 상당수 당선되어야만 ‘본전’을 건지는 셈이다.

신광식 경기도의원(의정부갑)은 2002년 6.13 지방선거 당시 의정부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홍문종-김문원 사이의 ‘정치거래’에 뒤통수를 맞은 뒤 도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4년동안 시장출마를 위해 절치부심해왔으나 이번에도 홍문종-김문원 사이에 방황하다 제2선거구에 도의원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무소신 무줏대 무의지로 요약되는 ‘3무 정치인’이라는 비판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도의회 의장 역임 뒤 시장출마라는 명분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광식 도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어야만 간신히 ‘본전’ 정치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리 3선을 지낸 의정부시의회 김경호 시의원은 그동안 공공연하게 의정부시장 출마를 선언해왔으며, 최근 의정부중·고등학교 동문 등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시장후보가 될 가능성이 확정적이지 않아 위태위태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미 ‘도의원으로의 방향선회도 절대 없다’고 공언한만큼 김의원은 공천여부에 따라 정치적 생사가 사실상 판가름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역시 내리 3선인 동두천시의회 박수호 시의원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노사모’와 같은 다음 팬카페 회원들이 조직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중·고등학교 동문들이 든든하게 지원사격을 준비중이지만, 한나라당 동두천시장 후보가 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시의회 의장 출신인 박의원도 도의원 도전을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주위 여건이 도의원으로의 방향선회를 절대 용납하기 힘든 분위기여서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