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는 지난 5~8일 제160회 정례회를 열고 동두천시 의정동우회 설치·운영 조례안을  의결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닥쳐 일단 보류했다.

의정동우회는 ‘전직 시의원들이 모여 바람직한 지방자치 구현과 동두천시의회 발전 및 공공복지 증진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조례안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동두천시민연대(대표 강홍구)는 “제4대 시의회는 자체적으로 연구해 발의한 조례가 단 1건도 없었다”며 “현직에 있을 때도 정책연구를 하지 않던 자들이 퇴임한 후에 하겠냐”며 반대했다.

동두천시민연대는 8일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의결될 것을 예상, 시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통해 “제5대 시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자기 밥그릇 챙기는 법안을 가장 먼저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시정을 연구한다는 핑계로 전임 시의원을 예우하기 위해 시민의 혈세를 쓰겠다는 것은 어이 없는 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동두천시에서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강홍구 대표는 “의정동우회 구성으로 건물 임대료, 운영비 등 경비가 지출되고 회장 등 3명이 위원으로 위촉되면 인건비가 책정돼 1년에 수천만원의 혈세가 지출될 것”이라며 “특히 의정동우회 임원들에게 시의 각종 위원회 위원을 위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정동우회 조례안은 이균형 의원 등 3명이 발의한 것으로, 시민연대는 “기획감사실에서 초안이 작성된 것을 새내기 이균형 의원이 앵무새처럼 읽었다. 이는 결국 최용수 시장이 준비한 것”이라며 “시장과 지방권력이 준비한 정치적 음모”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