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3일 오후,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번 북의 도발은 일회적이고 단절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목적으로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더욱 참담한 것은 민간인과 군인의 사망 4명을 포함하여 사상자가 22명에 달해 일반국민 뿐만 아니라 장병들의 사기 저하도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참담한 상황 속에서 그래도 우리 국민은 한줄기 빛을 발견했다. 꽃다운 나이에 조국에 목숨을 바친 故서정우 병장과, 故문광욱 이병, 포탄이 떨어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속에서도 국토방위의 소임을 다하며 자신들의 위치를 지킨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의 조국사랑과 헌신적인 호국의지를 앞으로 어떻게 계승 ․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세월이 흐른 뒤에도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순국장병들의 숭고한 뜻과 마음이 영원토록 우리국민 가슴에 남아 국토수호 및 새로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여기서 ‘국가보훈’의 의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국가보훈은 국가가 평온할 때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국가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보훈문화가 성숙된 나라는 그 내면의 힘을 십분 발휘하게 된다. 국민을 통합시켜 한 가지 목표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국가 위기상황 발생시 자발적으로 국가를 수호하는 많은 국민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의 역사를 보더라도 보훈문화가 발전되어 있는 나라는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발전하여 왔으나 그렇지 않는 나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성공시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최근 성공적으로 치러진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종합 2위라는 업적을 이루는 등 국제사회 각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국민은 이번 ‘연평도 사건’을 밖으로는 엄격하게 대처하고 안으로는 통합의 기반으로 조성하여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이번에 발생한 해군장병을 포함한 우리국민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국토방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