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 속에 결국 12월1일 뉴타운 공청회를 진행했다.

12월1일 오전 10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개최된 ‘금의지구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공청회’를 위해 의정부시는 200여명의 공무원을 사전에 투입하여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공무원을 포함하여 약 1천여명이 모인 공청회장에서 일부 주민들이 미리 준비한 호루라기를 불며 의정부시의 뉴타운 추진을 강하게 반대했다.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른 안병용 시장은 “반대하는 호루라기 소리도 경청하겠다”고 말했으나 주민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계속 저항하자 “나는 5개월 전에 44만 시민들이 뽑은 자랑스런 시장인데, 어디다 호루라기를 불며 삿대질을 하냐”고 호통쳤다.

이어 “서민의 눈물을 닦고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는 뉴타운인데, 어찌 서민 재산을 빼앗는다 하며 용산참사와 연결하냐”며 “정치적 선동으로 주민을 기만하는 세력이 있는데 누가 여러분의 시장이냐”고 핏대를 세웠다.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자 안 시장은 인사말을 마무리한 뒤 좌석으로 돌아갔으며, 의정부시는 난장판이 된 공청회를 오전 11시50분까지 계속 이끌며 끝을 냈다. 

의정부시는 지난 2008년 4월7일 금의·가능지구를 지정 고시한데 이어 2009년 7월 주민설명회, 2010년 7~8월 주민공람 등을 거쳤다.

12월1일과 2일 각각 금의지구와 가능지구 주민공청회를 끝으로 경기도에 재정비촉진계획안 결정을 신청하고, 2011년 3월 계획안 결정고시를 하게 되면 구역별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뉴타운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한편, 의정부시는 11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청회가 무산돼 내년 4월6일까지 결정고시 되지 않으면 금의·가능지구 지정은 실효된다”며 “그러면 지금까지 제한된 신·증축이 가능해져 난개발과 투기세력에 의한 지분쪼개기 등으로 사업성이 나빠져 향후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뉴타운 지정 이전으로 부동산가격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