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창 “안병용 시장이 시민대표 무시하는 처사”
의정부시가 안병용 시장 취임 이후 사회단체 행사까지 통제하려는 의전 지침을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의정부시와 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11월29일 주례간부회의를 열고 시 주관 및 시비 지원 사회단체 주관 행사와 관련한 의전 지침을 마련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시 주관 행사의 식사와 기념사는 시장이, 환영사와 격려사, 축사는 국회의원과 의회 의장만 하도록 되어 있다.
사회단체 주관 행사의 경우 식사와 기념사는 단체장이, 환영사와 격려사, 축사는 시장, 국회의원, 의회 의장만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팸플릿에 각계 인사의 축사와 격려사를 수록할 경우 “시장님 말씀이 누락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의정부시는 이와 별도로 “모든 행사 시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전원을 초청하고 소개하라”며 ‘의원 예우 철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의회 강세창 의원은 12월9일 열린 제19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어떻게 지역구 행사를 하는데 지역구 시·도의원들에게 축사를 못하게 시장이 지침서를 내려보내냐?”며 “이런 행태는 시민 대표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시민은 “왜 의정부시가 자기들만 잘하면 되지 사회단체 행사까지 통제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이 군사독재시대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총무과 관계자는 “요즘은 인사말이나 내빈 소개 등 행사 의전을 간소화하는 추세로, 그런 취지에서 지침을 만들었다”며 “시 보조금을 받는 사회단체도 시처럼 행사를 간소화하자는 뜻이지 통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원, 안병용 시장, 노영일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모두 민주당이어서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4년 뒤에 보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