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청으로 오는 민원인들은 보훈대상자이거나 그분들의 가족이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도 오시고 간혹 지친 삶의 넋두리를 하러 오시는 분도 계신다.

그런데 지청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보훈가족에 대해 수동적인 대우와 약간의 무심함이라는 것이다.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기 전에 먼저 나서지 않으며, 대상자가 요청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만 응하는 대우가 많은 것 같다. 또한 가끔 방문하시는 분께도 진정한 예우라기보다 형식적인 것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씩 국가보훈처의 존재 의의를 잊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업무라지만 다시 한번 감사할 줄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능동적인 서비스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존경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국가보훈의 참뜻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우리가 직접 그분들을 진심으로 예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 까 한다.
 
“감사를 통한 국격제고”라는 슬로건을 우리공무원이 먼저 실천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민원서비스 제고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끄는 핵심임을 모두가 인식해야 하고, G20 의장국의 명예에 걸맞은 서비스를 우리가 먼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나라사랑이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바로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보훈가족들에 대한 작은 배려로 시작하는 것이다. 보훈가족들은 분명 영웅이고, 그분들이 긍지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6.25전쟁 60주년 사업은 정전 60주년인 2013년까지 이어져 국가이미지와 국격제고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대규모 국가적 사업과 함께 우리 보훈공무원의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근무자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