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 받는 양주시 남면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양주시 남면 황방리에 있는 느티나무는 나이가 850세로 추정되며 문화적·생물학적 자료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 제278호로 지정됐다. 높이 24.5m, 둘레 8m에 육박하는 느티나무는 그 우람한 풍채와 연륜으로 주민들에게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목이자 쉼터 역할을 하는 정자나무로 자리 잡았다.

한 주민은 “우리 뿐만 아니라 주변 무속인들이 감악산 신령님이 산에 들어가는 문이라 하여 모여서 굿을 열 때도 있다”며 느티나무의 ‘특별한’ 존재를 강조했다.

그러나 한쪽 가지가 오래전 태풍으로 유실되고 밑 부분 중심이 썩어 들어가자, 시는 3년 전 쪼개진 가지를 잘라내고 썩은 부분을 도려낸 후 충전재를 채웠다. 올해는 1천500만원을 들여 외과수술, 병충해 방제, 고사된 가지 제거 등의 계획을 세워놓았다. 현재 문화재청의 설계승인이 끝난 상태이며, 수술업체 입찰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한편에서는 썩은 부분을 시멘트나 스티로폼 소재로 채워 넣는 ‘충전처리’ 방식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대 임산공학과 박상진 명예교수는 “충전처리는 나무에 백해무익하며 선진국이라면 외면하는 방식이다. 속이 빈 상태로도 나무는 충분히 생존하며, 충전처리는 오히려 나무의 재생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주시는“썩은 부분을 방치하면 계속 썩고 병충해 우려가 있다”며 “문화재청 승인을 받은 사업인 만큼 느티나무에 득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