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라과디아·동두천 님블 등
지하수 오염까지…‘죽음의 땅’

환경부가 지난 6월15일까지 미군기지 29곳의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가 24일 국회에 보고한 ‘반환기지 환경치유 협상 결과보고’에는 지난 2월 드러난 15곳의 오염실태(의정부 홀링워터 중금속 오염도 기준초과 등)에 이어 추가로 14개 기지 오염실태가 담겨져 있다. 이중 의정부 라과디아 등 오염 현황자료가 있는 12곳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 오염 수준을 나타내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오염농도를 분석해 보면 의정부 시어즈가 3만6천731㎎/㎏으로 가장 심각했으며 당장 치유가 필요한 ‘토양오염 우려기준’에서 공장·도로·철도용도인 ‘나’지역의 2천㎎/㎏ 토양오염 기준에서 18배가 넘는 수치를 나타냈다.

임야·학교·공원·유원지용도인 ‘가’지역 토양오염 기준 500㎎/㎏으로 계산할 경우 오염수치는 어마어마하다.

의정부 에세이욘의 TPH 오염농도는 3만2천713㎎/㎏, 의정부 카일 1만1천546㎎/㎏, 의정부 라과디아 6천297㎎/㎏, 동두천 님블 9천765㎎/㎏ 등 12개 미군기지가 오염기준치를 최소 3배 이상 초과했다.

한편, 정성호 국회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3명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의정부 홀링워터는 TBH가 토양오염 기준보다 32.9배, 지하수오염 기준보다 24.9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미군기지 오염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