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여론조사·신문 무더기 살포

“혐의 부족” 불기소

경찰이 언론의 의도적인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두달 넘게 수사를 벌이다 ‘혐의 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 의견을 내놔 ‘봐주기’ 논란이 예상된다.

양주경찰서는 5.31지방선거 당시 <양주신문>이 엉터리 여론조사를 일삼고, 이같은 여론조사가 실린 신문을 통상 발행부수보다 1.5배 이상 부풀려 발행 배포했으나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
<본지 5월24일자 3면 참조>

<양주신문>은 5월22일자 신문에서 ‘더피플’이라는 ARS 자동응답 여론조사기관의 5월17~18일 조사결과를 근거로, 양주시의원 가선거구의 경우 “한나라당 원대식 후보가 24.3%의 지지를 받으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본지가 입수한 <가선거구 여론조사 보고서>를 보면, 원대식 후보의 고향인 은현면에서 무려 120명을, 반면 회천1동은 13명만 편중 조사하는 등 인구비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엉터리 조사였음이 드러났다.  <양주신문>은 5월15일자 신문에서도 마찬가지 수법으로 ‘더피플’에 의뢰(5월10~11일)한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 회천1~2동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당시 열린우리당 이흥규 양주시장 후보의 회천1동 지지도는 0%라는 이해못할 결과가 나왔다. <양주신문>은 이같은 신문을 통상 발행부수보다 1.5배 이상 부풀려 발행 배포했다.

이 때문에 이흥규 후보측은 5월16일 <양주신문>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양주경찰서에 고발했다. 그러나 양주경찰서는 <양주신문>을 불기소 하겠다며 검찰에 의견을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세세한 부분까지 잘못됐다고 보이지 않으며, 신문도 통상 찍던 4천부와 똑같이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24일 검찰 지휘를 받아 불기소 처분 의견을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