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육청이 실시한 의정부시 중학교 학군분리 및 배정방식 개선 설명회와 설문조사가 교육청이 원하는 방식으로 유도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의정부교육청은 6월12일부터 19일까지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인원은 총 6천158명으로 ▲1안 단일학군(현행) ▲2안 2개학군 분할 ▲3안 3개학군 분할 ▲4안 단일학군을 유지하면서 희망지를 고려한 근거리 배정방식으로 보완 등 4가지 항목중 하나를 선택했다. 설문조사 결과 63.8%에 이르는 3천926명이 4안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중학교 학군분리를 하지 않고 설명회가 있기 전에 제시했던 컴퓨터 배정 프로그램을 개선 등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중이다.

그러나 의정부학부모 모임 등은 “(설명회와 설문조사 자체가) 수준 이하의 개선안에서 나온 의도된 결과”라며 항의하고 있다. 설문조사 항목으로 단일학군과 2개학군 분할, 3개학군 분할은 장단점을 분석해 구체적인 반면 단일학군 유지·근거리 배정방식은 장단점 분석은 물론 구체적인 방법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의정부학부모 모임 김만식 회장은 “설명회 때도 1안부터 3안까지는 장단점을 말한 후 ‘그래서 4번째 안은…’이라고 말하며 단일학군 유지를 유도했다”며 “설문조사 항목에 있는 학군분할 방식도 학생중심이 아닌 행정적, 지리적으로만 나눠 단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만식 회장은 이어 “지역을 기준으로 학군을 칼같이 나누지 말고 ‘수학의 교집합’처럼 학군끼리의 경계선을 부분공통으로 한다면 가까운 학교를 두고 멀리 가게 되는 단점은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들은 ▲정보 부족 ▲선호도가 낮은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 ▲선호하는 지역의 학급수 증설 ▲단일학군으로 1순위를 선정한 후 근거리 원칙으로 3개 학군 중에서 배정 ▲4㎞ 안의 통학거리로 희망순위 추첨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