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입주업체도 없으면서 내쫓으려고만”

▲ 도로와 인접한 토지임에도 불구하고 평당 160만원, 60만원 등 차이가 난다고 지적하는 최만식씨.

동두천시가 제2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일방적인 사업추진과 통보식 보상방침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제2지방산업단지 민간투자업체인 경기지방공사는 보상물건에 대한 기본조사와 감정평가를 실시해 우편으로 보상가격을 통보한 후 7월10일까지 미협의 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지수용위원회 수용재결 신청을 받았다. 보상대상 주민 129명 중 수용재결 신청을 한 주민은 30여명이다.

제2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될 동두천동에서 37년동안 피혁공장을 운영한 최만식씨는 “경기지방공사가 보상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며 “같은 조건의 토지임에도 보상액 차이가 많이 나는 등 형평성에 어긋나고, 4억원 가량의 폐수처리시설도 2억여원으로 책정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2지방산업단지 조성 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이기도 한 최만씩씨는 “특히 우리처럼 폐수처리업체로 분리된 공장은 허가를 내주는 곳이 없어 사실상 이전이 불가능한데도 폐업보상이 아닌 터무니없는 이전보상비만 제시하고 있다”며 “무조건 나가라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지방공사의 수용재결 신청 전달 방법에도 최씨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기지방공사가 보낸 공문 일부에 7월10일까지 수용재결 신청을 하라는 내용이 있지만 눈에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청하지 않았을 때의 불이익은 숨기는 등 미협의 주민들을 우롱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또 보상액과 보상기준을 개인별로 통보할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밝혀 여러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지방공사 관계자는 “수용재결 신청은 독려전화를 통해 주민들에게 많이 알렸으며, 토지가치에 따라 보상액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보상기준도 주민들이 제대로 인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명회 때 책자를 통해 알렸다”고 답했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정말 시를 위하는 일이라면 내 땅을 내줄 수 있지만 업체 유치도 안된  상태에서 시가 법망을 피해 사업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제2지방산업단지에는 컴퓨터 및 IT업체 등 이른바 첨단 무공해 기업을 유치시킬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입주를 약속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