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힘든 수험생활을 마치고 국가보훈처에 배정을 받아 의정부보훈지청에서 수습근무를 하고 있는 새내기 공무원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제 모습을 보니 미사여구들을 수없이 외쳐가며 아등바등 면접 준비를 하던 시절이 꿈처럼 느껴집니다.

제 자신조차 국가보훈처로 부처배정을 받기 전까지는 보훈처라는 곳은 연세드신 유공자 분들을 상대하는 부처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게 되고 여러 보훈공무원분들을 만나면서, 국가보훈이라는 것이 단순히 유공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보살피는 일 뿐만 아니라, 제대군인 지원, 전쟁 기념사업, 국가 안보 교육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담당하고 있는 상당히 커다란 부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짧은 기간이지만 수습 근무를 하면서 국가보훈처라는 곳이 일선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부처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6.25 전쟁 60주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4.19혁명 50주년, 5.18민주화운동 30주년, 6.25전쟁 60년, 경술국치 100년 등 호국 10주기 행사들이 겹쳐 역사적으로도 뜻 깊은 해입니다. 더군다나 얼마 전 연평도 포격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맞아 나라 안팎이 흉흉하고 민심이 복잡합니다. 이런 시국에는 올바른 국가관을 설립하여 튼튼한 국가안보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국가보훈처라는 부처에서 일을 맡게 된 것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던 시절, 공무원이 항상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일하는 보훈공무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