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회의 때 현삼식 양주시장의 공격적인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현삼식 시장은 지난 1월10일 실과소장들과의 간부회의에서 “의원한테만 잘하면 되냐. 집행부가 왜 항상 의원들에게 저자세로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냐”며 “소신대로 일하라”고 주문했다.

현 시장은 이날 원만한 의회 관계를 근무평정에 도입하겠다는 총무과장의 보고에 “잘못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내부 유선망을 타고 시청에 생중계되자 의회가 발끈했다. 소신행정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현 시장의 발언에 대해 의회는 ‘의회를 무시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현 시장 취임 이후 농산물유통센터 부지 매각 등등 각종 주요 사업이 최근까지도 의회 보고나 사전 조율없이 일방통행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이같은 ‘의회 무시 정서’ 때문이라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종호 의장은 1월14일 현 시장과의 조찬 간담회 때 “우리가 일부러 발목 잡냐? 집행부가 제대로 의회를 설득하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러자 현 시장은 1월17일 간부회의에서는 “의원들이 섭섭하지 않게 자료를 제공하라”며 유화 제스처에 나섰다.

한편, 현 시장은 간부들의 보고 때도 좋고 싫은 게 분명해 보고자가 민망할 정도로 얼굴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좋고 싫음이 확실한 게 현 시장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우리는 별로 개의치 않지만 제3자가 보기에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