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 가능지구의 모습.

의정부뉴타운이 미분양 폭탄과 원주민 교체현상이라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의정부뉴타운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의정부시가 경기도에 제출한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소형·저렴주택 멸실과 중·대형 주택의 대량공급이 이를 부추기게 된다는 결론을 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가능·금의지구내 주택을 전면적으로 멸실 철거한 뒤 2만7천756세대를 공급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가 무려 1만7천974세대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은평뉴타운에서 나타난 미분양 사태처럼 주택수요를 맞추지 못해 미분양 폭탄이 터질 게 뻔하다”며 “결국 최근의 인구구조와 가구별 세대수 변화와 함께 주택경기 하강국면에서 사업성마저 떨어져 재개발 사업의 실패는 예견된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의정부시의 주택보급률은 2010년 6월말 기준 97.3%(오피스텔과 1세대를 뺀 다가구주택 제외)이며, 2010년 5월말 기준 공동주택(아파트)은 8만5천652세대다. 여기서 85㎡를 초과하는 34평형 이상 아파트는 8천783세대다.

특히 가능·금의지구내 월 소득 234만원 이하인 소득 4분위 이하 세대수는 전체 2만6천474세대 중 1만5천493세대로 58.5%를 차지한다(2009년 통계청 자료 기준).

이에 대해서도 대책위는 “주민들 대다수의 주거대책에 맞지 않는 중·대형 주택의 대량 공급과 낮은 소득수준으로 인해 세입자뿐 아니라 토지 등 소유자들도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 한다”며 “결국 재입주 못하는 조합원들의 현금청산 요구와 이에 따른 추가 미분양 사태 및 사업장기화로 조합원 모두의 손실과 원주민 교체현상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책위는 “의정부시가 재정비촉진계획안을 수립하면서 벌인 주민설문조사는 거주민 전수조사가 아니라 일부조사였다”며 “표본오차범위도 명확하지 않고, 수치도 조작하는 등 법이 정한 지침을 위반했다”고 폭로했다.

▲ 의정부시의 재정비촉진계획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