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애초 할인점으로 건축허가” 주장

신세계의정부역사(주)가 백화점만 조성키로 알려진 의정부민자역사에 대형할인점(이마트)까지 입점시키려는 계획을 세워 논란이 뜨겁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신세계측이 2월15일 현재 건축 중인 민자역사에 대규모 점포개설을 신청했다. 신청서에는 지상 3층부터 11층을 백화점(연면적 4만3천여㎡)으로 사용하되, 주차장 시설에 포함된 지상 3층 일부는 할인점(8천264㎡)으로 운영하겠다고 되어 있다.

이와 관련 의정부제일시장, 의정부지하상가 등 상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고, 의정부시와 의회가 대형할인점 입점을 막는 조례(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준대규모점포의 등록제한 등에 관한 조례)를 처리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례는 애초 1월4일 의정부시가 입법예고했으나 ‘조례 시행 전 등록 또는 건축허가 등을 득한 대규모 점포 등은 제외한다’는 경과규정이 들어 있어 상인들과 의회의 반발을 부르자, 시는 2월16일 이 규정을 삭제하고 다시 입법예고 한 상태다.

김진권 의정부제일시장번영회 회장은 “신세계가 2007년 8월14일 공청회에서 ‘재래시장을 위해 이마트 입점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며 “대기업의 횡포를 막겠다”고 반발했다.

의정부시는 “조례가 시행되기 전까지 등록을 제한할 방침”이라며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의정부시의회도 “일반 시민들이 찬성을 많이 할지라도, 영세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마트 입점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세계측 관계자는 “우리가 이마트를 하겠다 하지 않겠다 약속한 적도 없고, 애초 할인점으로 건축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다만 3~5개층을 할인점으로 사용하려다가 1개층만 이마트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4일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 제8조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대규모 점포 등이 전통상업보존구역에 있을 때에는 등록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마트 입점여부가 뉴타운에 이어 의정부시의 또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