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전형적인 행정 난맥상을 보여오던 대규모 농산물 유통센터를 결국 민간자본에 넘길 계획이다.

양주시는 2004년 4월19일 농협중앙회의 공동운영 제안에 따라 예산 50억원으로 고읍동 산62번지 등 43필지 2만2천여평을 매입했으나, 양측간 협약서 하나 체결하지 않은 채 농협이 단독운영을 고집하자 현재까지 년 이자 1억5천만원 가량을 지출해오는 등 행정 난맥상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중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게 6천여만원을 주고 유통센터 건립효과와 필요성, 민자사업의 타당성 등을 검토해달라는 연구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양주시는 세부적으로 관내 농산물 출하조직 및 소비자 행태 조사, 문화휴식기능을 겸비한 다목적 모델 연구, 민간업체 참여확대를 통한 수익창출 가능 모델 제시, 민자사업 추진에 대한 논리적·합리적 타당성 집중 분석 등을 주문할 예정이다.

양주시는 과업지시서에서 ▲우리시는 인구 50만의 도시발전이 전망되나 인근지역을 포함하여 농산물 유통 전담시설이 없기 때문에 ▲관내 농가소득 증대 기여는 물론 경기북부 소비자들의 농산물 구입편의 제공 등을 목적으로 하라고 지시할 방침이다.

양주시는 다분히 ‘형식적’인 연구용역 검토보고서가 나오는 올 8월경 농산물 유통센터를 도시계획에 반영한 뒤 2015년까지 민간사업자 선정→이행각서 체결→각종 영향평가→본계약 체결→시설건립 및 기부채납→임대계약 체결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행정재산은 원소유자에게만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고읍동 유통센터 부지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최근 농산물 유통센터에 대한 농림부의 국비 지원이 폐지됨에 따라) 전국 최초로 민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