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은 28일 오전,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전문가들도 안전하다고 말하고 대다수의 시민들도 별 문제를 삼지 않는다”며 가스충전소 반대 여론을 일부 주민들의 민원으로 축소시켰다.

그러나 송산주공1단지를 중심으로 대책위를 구성해 가스충전소 설치 반대를 요구하고 있는 주민들에 따르면 김 시장의 발언과는 달리 이미 반대서명 인원이 3천명을 넘고 있다.

김 시장의 발언이 전해지며 송산주공1,2,5,6단지와 대우푸르지오9단지, 신도10차 등 가스충전소가 설치될 인근 아파트 동대표들은 29일 회의를 열어 “공사현장 집회시기를 연장함은 물론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지 시청에서 집회를 열겠다”며 “3천명이 넘는 반대 서명서도 시에 접수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아 반발 수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 가스충전소 인근 주민들이 지난 21일 공사현장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송산주공1단지 임차인대표회의 한 임원은 김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어이가 없다”며 “오늘도 의정부시가 설명회도 열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한 가스충전소 문제를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가두행진을 벌였는데 김 시장은 3천명 이상 확보된 서명서를 보여줘야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겠냐”고 질타했다.

낙양동 일대 가스충전소를 포함한 버스공영차고지는 2000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시는 토목공사를 발주할 때까지도 주민설명회를 열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다가 이를 알게 된 주민들에 의해 “주거밀집지역과 초등학교가 인근에 있고 송전탑이 폭발 위험성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에 나서자 8월8일 송산2동사무소에서 설명회를 열었다.<본지 8월10일자 3면 참조>
그러나 이날 설명회도 단지별 참가자를 10명으로 제한하고 설명회 시간도 주민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는 퇴근시간이 아닌 오후 4시로 정해 “주민 참여를 제한하기 위한 시의 일방적인 계획”이라는 비난과 함께 주민들이 참석을 거부해 사실상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