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라선거구 지역…2명 도피중
검찰 “선거브로커 동원 억대 살포”

선거법 위반혐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여명이 단일건으로 기소되는 대형 사건이 의정부시에서 터졌다.<본지 8월24일자 1면 참조>

29일 의정부지검은 5.31지방선거 때 의정부시의원 라선거구에 출마한 이모(51)씨가 자신의 선거사무장인 최모(40)씨를 시켜 현모(48)씨 등 18명을 사조직인 대민접촉팀으로 묶은 뒤, 이들을 통해 다단계 방식으로 선거운동원 등에게 1억원 가량을 살포한 혐의로 지난 23일 이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최씨 등 4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민접촉팀이 출마자 이씨로부터 1인당 100여만원에서 2천400여만원을 받은 뒤 이 돈으로 선거운동원 30여명을 모집했으며, 선거운동원들을 길거리홍보팀, 전화홍보팀, 구전홍보팀으로 조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선거운동원들에게는 선거활동비, 자원봉사수당 명목으로 1인당 10여만원에서 100여만원까지 제공하는 등 선거운동과 관련하여 총 9천183만원을 살포했다”며 “특히 자금제공자 김모씨 등 4명을 보강 수사중이며, 이중 2명은 잠적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를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4명이 추가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검찰 자료에 따르면 선거브로커급 구속자들 중에는 라선거구 다른 출마자 2명의 선거사무장까지 포함됐으며, 생활체육 관련 협의회장, 각종 단체 조직부장, 학교 학부모회 총무, 가정주부 등이 광범위하게 연루됐다. 이들은 이씨에게 ‘선거운동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후보자부터 자원봉사자에 이르는 선거조직 전체가 선거브로커를 통한 금품수수·제공 관계로 얽혀 있는 조직적 범죄”라며 “세간에 떠돌던 금품살포 등의 부정선거행위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