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차량 미끄럼 연쇄사고
시 “예산부족…안전조치 고민중”

의정부시가 (주)태영과 200억원대 수의계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오동 금신지하차도 공사현장에서 차량 미끄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인명피해까지 우려된다.

25일 오전 10시경 백병원 쪽에서 의정부버스터미널 쪽으로 좌회전 하던 홍모씨(38·여)의 무쏘차량이 공사현장으로 진입하다 바닥 철판에 미끄러져 인근 인도로 추락할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홍씨는 안전벨트를 착용해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홍씨 차량은 주행방향에서 120도 가량 돌아 안전휀스와 바닥 가드레일(H빔)을 밀어내며 인도로 추락하려 했으나, 좌측 뒷바퀴가 옆 가드레일에 걸려 대형사고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부실한’ 가드레일과 차량이 인도로 떨어졌으면 지나가던 행인들도 크게 다치거나 잘못하면 압사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

이와 별도로 10여분 뒤 포천 쪽에서 버스터미널 쪽으로 직진하던 승용차 2대가 미끄러져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이날은 오전에 이슬비가 조금 내렸다.

홍씨는 “바닥이 미끄러워 차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견인차 운전기사가 ‘또 사고났네’라며 혀를 찼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어 “공사 관계자가 운전자 과실이라고 화를 내면서 안전시설 훼손비용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바닥에 철근을 깔면 야간 소음문제가 심각해지고, 미끄럼방지시설을 설치하자니 4~5천만원 필요하다”며 “특별한 조치방법을 찾기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금신지하차도 감리단측은 “건교부 규정에 맞게 안전시설을 설치했다”며 ‘배상’ 관련 발언 에 대해서는 “공사현장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키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