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 오는 요즘 더 외롭고 쓸쓸한 이들이 있다. 바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다 .
오늘은 이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왔다. 2주일에 한 번씩 사랑이 담긴 밑반찬을 들고 오는 중앙동 새마을부녀회원들이다.

서태은(72) 할머니는 문 밖까지 따라 나와 연신 조심해서 가라는 말을 반복한다. 관내 13여 세대의 홀몸어르신 등을 도우며 올해로 8년째를 맞은 '사랑의 밑반찬 배달 서비스'는 중앙동 새마을부녀회원 13명이 월2회 참여한다.

부녀회원들은 반찬을 만들어 전달서비스에 끝나지 않고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방은 따뜻한지 연탄은 떨어지지 않았는지 두루 두루 살피고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까지 남겨둔다.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다보면 하루해가 짧을 정도이다. 오지랖이 참 넓다고 해야 할 지경이다.

최은옥 부녀회장은 "다소 부족한 면도 있겠지만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처럼 정성을 다해 만들어 전해드리고 있다"며 "8년을 해오다보니 실제로 가족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또 하나의 가족'이 생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