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대충 행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의정부시는 2003년 3월14일 사회복지법인 민락재단이 수익사업용 기본재산 처분허가(29필지 1만943㎡, 약 17억원 가량)를 신청하자, 3월25일 김문원 시장의 결재를 받으면서 2003년 12월31일까지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허가를 취소하겠다는 조건을 통보했다.

그러나 민락재단은 12월31일까지 29필지중 25필지만 매각했고, 특히 등기를 끝낸 땅은 12필지에 불과했는데도 시가 이를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것도 모자라 2004년 9월8일 민락재단이 기본재산 매각 허가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자, 이번에는 담당 과장이 처분기간을 ‘매각시’로 연장해주는 등 사회복지법인 관리·감독을 엉터리로 해왔다.

시는 또 국고(지방양여금) 18억1천300만원을 지원받아 2002년 12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의정부 제2배수구역 하수관거 정비사업(4.2㎞)을 벌였으나 일부 구간을 CCTV로 표준조사한 결과 흄관 등에서 접합부 마감처리 불량, 고무링 탈락 등의 부실시공이 발견됐다.

의정부1동 하수관거 정비사업의 경우 일부 구간은 CCTV 촬영이 곤란할 정도로 하수의 정체현상이 심각했는데도 퇴적물 준설 등 유지관리를 소홀히 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10~11월 종합감사를 펼쳐 이같은 문제를 적발하고, 지난 4월 담당자 등에게 엄중 주의조치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