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에서 취사행위금지 계도 활동을 펼치던 공무원이 행락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두천시청 박용래(문화공보과 행정7급, 44세)씨는 20일 오후 3시경 광암동 자연발생유원지에서 행락질서 계도 활동을 펼치며 행락객들에게 취사행위 중단을 요구했다가 송모씨와 최모씨 등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박용래씨는 “계도하기 전에 먼저 방송을 내보냈고, 특히 번개탄을 피우면 하천오염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 행락객에게 불을 꺼달라고 했지만 따르지 않았다”며 “단속권한이 있는 경찰에 신고한 후 핸드폰으로 증거 사진을 촬영하려 하다가 그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가 진술한 폭행의 수위를 들어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행락객들은 가슴과 얼굴을 맞은 박씨가 쓰러지자 머리를 물 속에 집어넣어 고문하고 “입을 찢어버리겠다”는 폭언과 함께 입에 손가락을 넣으려 했다는 것. 박씨는 순간 ‘여기 있으면 맞아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망갔지만 가해자들은 500m까지 돌을 던지며 뒤쫓아왔다.

박씨는 인근 식당에 “숨겨달라”고 도움을 요청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으며 가해자들은 출동한 경찰이 보는 앞에서도 박씨를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후 박씨는 턱뼈 탈골 ,안면 타박 등의 증상으로 동두천중앙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다. 가해자들은 의정부경찰서에 입건돼 공무집행방해 및 폭행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박씨는“아픈 몸보다 공무원으로서의 자존심 손상 등 속상한 마음이 더 크다”고 찹작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동두천공직협은 ▲집단폭행인 점 ▲도망가는 사람을 끝까지 쫓아오고 물 속에 얼굴을 넣어 생명을 위협한 점 ▲공무집행방해에 해당되는 점을 강조하며 21일 엄정수사 촉구서를 의정부경찰서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