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의정부시, 미리 변경 예산절감

양주시가 ‘뒷북 행정’으로 시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민원이 제기된 전철 역사명 변경과 관련, 양주시가 지난 1월16일 양주시의회의 사전심사를 거쳐 2월5일부터 19일까지 각 읍면동별로 주내역 명칭 변경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양주시는 설문조사 결과 찬성자가 많으면 양주시 지명심의위원회를 거쳐 주내역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다.

그러나 역사명칭을 변경할 경우 이에 따른 노선도·안내방송·철도역사 안내표지판 교체비 등 모든 비용을 양주시가 부담하게 될 상황이다.

건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의정부~동두천 경원선 전철역명 변경은 개통 전에는 이에 따른 비용을 지차체가 부담하지 않았지만, 개통 후에는 부담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통 전 6개월 전인 7월11일 양주시와 동두천시, 의정부시에 역사명 변경의견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 양주시는 역명을 그대로 해 달라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개통후 양주시가 역사명을 변경하려면 한국철도공사와 협의하면 되지만 예산은 전액 양주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시의 경우 지난해 의정부북부역을 가능역으로 변경했고, 동두천시도 지난해 3월과 7월에 2차에 걸쳐 역사명 변경을 추진해 동두천역을 동두천중앙역으로, 동안역을 동두천역으로 변경했다. 당연히 이에 따른 예산지출은 없었다. 그러나 오로지 양주시만 2억원 정도의 예산을 부담하게 될 판이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건교부 공문이 왔지만 신설역에 대한 공문이어서 덕계역에 대한 주민의견만 수렴했었다”며 “그때 당시는 역사명 변경을 하지 않는 것이 (양주시) 내부방침이었기 때문에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주시는 건교부의 똑같은 공문을 받고도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앞선 행정’을 펼친 의정부시나 동두천시와 비교돼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