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언론 테러를 사주했을까?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 대한민국 의정부시에서 버젓이 자행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범인들은 상당히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돼 배후세력이 밝혀질 경우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본지 유종규 기자가 괴한 2명에게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로 폭행 당한 4월6일 0시30분경보다 30시간 전인 4월4일 오후 6시25분경에도 이 괴한들이 의정부시 신곡2동 유 기자 거주 아파트에 출몰해 테러를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4월6일 유 기자가 거주지에 도착하기 2~3분 전 아파트 주차장에 잠입해 테러를 자행했는데, 4월4일에도 도착 2~3분 전 주차장 구석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CCTV 확인 결과 드러났다.

괴한 1명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쇠파이프를 들고 유유히 아파트 단지를 걸어다녔고, 점퍼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쓴 다른 1명도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야구망방이를 지닌 채 단지를 배회했다. 행색으로 보아 40~50대 초반으로 보인다.  

4월4일 괴한들은 유 기자가 평소 주차하던 곳에 차량을 주차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엘리베이터로 들어서자 차량 도착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이곳 저곳을 파악하다가 테러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괴한들의 아파트 도착 시간, 동선, CCTV 사각지대에 대기하고 있던 점, 철저하게 얼굴을 가린 점, 4월4일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퇴근시간에도 출몰한 대담성 등을 볼 때 최소 3~4인이 함께 움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 기자 차량 및 평소 주차지역, CCTV 설치구역 등을 사전에 면밀히 인지한 것으로 보여 상당히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의정부경찰서는 4월6일 사건전담팀을 꾸리고 현재까지 신문사 및 사고현장 인근의 CCTV와 통신기록 확보, 탐문 등 광범위하고도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빼앗은 범인의 마스크와 범인이 버린 야구방망이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유력 용의자들과 DNA 등을 비교할 예정이다. 

유 기자는 이번 테러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4월11일부터 16일까지 병원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