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6년째인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의 정기공연이 사상 유례없는 파행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는 오는 5월5일 오후 1시 제46회 정기공연을 유양동 별산대 공연장에서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그동안 사단법인 양주별산대에 대한 불만 때문에 탈퇴했거나 제명 당한 회원들이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별도로 공연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미 유양동 일부 주민들과 함께 4월22일부터 5월17일까지 공연장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 상태다.

문화재청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4월27일 사단법인에 공문을 보내 “귀 보존회가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공개행사를 할 경우 전승자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되니, 정상화될 때까지 공연을 보류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양주별산대측은 “46년째 내려오는 별산대 정기공연을 막겠다는 것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를 훼손하겠다는 뜻”이라며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공연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보존회, 제7호 고성오광대보존회, 제15호 북청사자놀음보존회, 제18호 동래야류보존회, 제61호 은율탈춤보존회가 초청돼 춤을 펼친다.

양주시 관계자는 “5월5일 정기공연을 아예 하지 말거나, 탈퇴 회원들하고 함께 공연을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시간대를 달리해 별도 공연을 하라고 요구했으나 서로 의견이 다르다”며 “5월5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할 수 없다”고 뒤로 물러났다.

한편, 사단법인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는 지난 2002년 가을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해오던 별산대 체험학습을 5월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탈퇴 및 제명된 회원들과 공연장 인근 일부 주민들이 ‘방음벽 설치하고 돈 좀 벌라, 시끄러워 더는 못보겠다’ 등의 현수막과 피켓을 설치하고, 스피커로 가요를 크게 내보내며 방해하자 정상적인 행사를 할 수 없어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양주별산대 사태는 지난해 10월 법인 이사회 구성 등을 둘러싸고 양주시가 개입해 사단법인 양주별산대와 대립하면서 7개월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