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의제21 추진협의회가 2월27일 개최한 제4차 정기총회가 절차상 잘못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뒤바뀐 총회순서 '의도 있었나'=양주의제21은 2월13일 홈페이지 등에 내보낸 애초 공고에서 운영위원장 인준, 감사선출, 2007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편성안 심의, 회칙개정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총회 당일은 느닺없이 회칙개정안 심의, 운영위원장 인준, 감사선출, 2007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편성안을 심의로 순서를 바꿨다.

이에 따라 2월13일 2차 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된 박홍문 운영위원장 인준이 회칙개정안 심의 뒤로 밀렸고, 총회에서 일부 회원들은 회칙 제12조 4항 ‘(총회에서) 운영위원장을 인준한다’는 내용을 ‘선출한다’로 수정하자고 강하게 요구했다.

회칙개정에 성공한 일부 회원들은 곧바로 박홍문 운영위원장 인준을 무시한 채 또다른 운영위원장 선출을 진행, 운영위원회 때 낙마한 이항원 도의원을 운영위원장으로 추대하는데 성공했다. 2월13일 운영위원회에서는 10명이 투표하여 박홍문씨가 6표, 이항원씨가 4표를 얻었다.

총회 순서가 뒤바뀐 것에 대해 양주의제21 사무국측은 “경기도 의제21 정기총회 순서를 따랐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었으며 다들 그렇게 하더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무국측은 본지가 세부적인 취재에 들어가자 3월2일 홈페이지 공고내용을 총회 때 순서에 맞춰 슬쩍 바꿔치기 해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운영위원장 인준절차 무시=양주의제21 회칙 제26조는 ‘운영위원회가 위원장을 선출한다’, 제12조는 ‘총회에서 운영위원장을 인준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회칙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박홍문 운영위원장 신임을 묻는 인준절차를 밟지 않는 등 운영위원회 의결사항을 전면 부정했다. 당시 총회에서도 안건으로 상정된 인준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사실상 배제됐다. 총회 때 회칙이 개정되기 전 운영위원회에서 의결돼 효력이 살아있는 내용이 묵살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항원 도의원은 “박홍문씨가 인준에서 부결되면 직선으로 뽑을 때 출마할 기회를 사실상 잃게 됐을 것”이라며 “운영위원장 인준과 선출을 총회에서 병합처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항원 도의원은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운영위원장을 맡는 일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분은 정무직 공무원이지만 일반 공무원과 다른 주민대표”라며 “업무적으로 그에 맞는 역할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