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독방에 수감됐던 인연으로 국회의원 시절부터 매년 참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8일 5.18 민주묘지에 안장된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찾아 참배한다.
경기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박관현 열사 묘지를 참배하고, 광주교도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18일 오전 밝혔다.

박관현 열사 참배는 5.18년 기념식 참석 후 갖는 김 지사의 연례행사로. 경기도는 김 지사가 초선 국회의원 시절부터 거의 매년 5.18 기념식과 박관현 열사묘 참배를 거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와 박 열사는 세월을 달리해 광주교도소의 같은 독방에 수감됐던 인연을 갖고 있다. 5.18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박관현 열사는 82년 수감 중 고인이 됐고 김 지사는 5년 뒤인 88년 박관현열사가 50일간 단식투쟁하다 죽어나간 그 독방에 갇혀 있었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같은 교도소 감방에 있었고, 둘 다 민주화운동에 힘썼다는 점에서 김 지사가 깊은 인연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86년 5월 3일 직전제 개헌투쟁을 하다 구속됐으며 안양교도소와 청송, 목포 교도소 등을 거쳐 88년 3월 7일 광주교도소에 입감됐다, 같은 해 10월 3일 개천절 특사로 출소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09년 참배 때 박 열사의 누나인 박행순 씨를 만나기도 했다. 당시 김 지사는 "수감 당시 교도관들로부터 박 열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장가도 못가고 30살의 꽃다운 나이에 감옥에서 단식 투쟁하다 죽은 박관현을 잊을 수 없다”며 박 열사를 추모했었다. 이에 박행순 씨는 "잊지 않고 동생의 묘를 찾아줘 고맙다"고 답했었다.

이어 김 지사는 자신과 박 열사가 수감됐던 광주교도소를 둘러본 후 5.18과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김 지사는 평소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 전남도민의 위대한 희생정신이 대한민국 민주화 발전에 초석이 됐다"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