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최용수 시장이 5일 동두천시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최 시장의 사퇴서 제출로 인해 4월25일 동두천시장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보궐선거 후보자등록 신청은 4월10~11일이며, 4월9일 후보자등록 전까지는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현직 정치인)는 사직해야 한다.

한편, 최 시장의 항소심 공판은 3월7일 열릴 예정이다.

존경하는 동두천시민 여러분 !
그리고 평생 같은 길을 함께 했던 사랑하는 직원여러분 !

이제 저는 모든 마음을 접고 한점의 회한도 없이 현실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동두천시장 직을 사퇴하려 합니다.
그간 적극 지지하여 주셨던 시민여러분과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중도하차라는 뜻하지 않은 사태를 접하고 보니 저 역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말씀이 없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꼭 지켜야 할 원칙 중에 원수는 반드시 잊어야 하며 받은 은혜 역시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배워 왔는데 받은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가슴에 남아서 치유 될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말았습니다.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30년여 동안 누구보다도 열심히 지역을 위해 일을 해왔고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정말 바르게 살아 왔습니다.

시장에 출마하게 된 동기역시 어렵게만 살아가고 있는,   기지촌이라는 오명 속에 퇴보만 거듭하고 있는 지역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내가 한번 크게 노력하여 지역발전의 초석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선택 했던 길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지역을 위해 시민을 위해 소신껏 일하고 싶었는데, 후회 없이 삶의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붓고 싶었는데, 제 자신조차도 바로서지 못하고 이렇듯 참담한 심정으로 마음을 정리하려니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삶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암담하다는 생각뿐입니다.하지만 다행인 것은 저를 키워준 동두천이,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동두천이 이제 특별법 제정과 미군기지 이전, 경원선 전철 연장으로 인해 획기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 되었다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두천시민 여러분  !
이러한 시기에 저의 잘못으로 인해 시장 직을 수행치 못하게 됨을 거듭 사죄드리면서 시장 직은 사퇴하지만 늘 여러분 곁에서 여러분과 같은 길을 가면서 함께 하고자합니다

한 번의 실수를 용서하여 주신다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우리지역의 모든 시민들이 좀 더 화합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아 갈수 있도록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어려웠던 지난 몇 년간 저를 지지해주셨던 분들, 내가 가는 길이 옳다고 믿었기에 나와 같이 했던 가족과 친지들, 기타 저와 관계를 맺었던 분들의 고마움은 세상을 다하는 날까지 가슴에 담고 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족한 저에 대하여 시민여러분의 넓으신 이해와 용서를 구하며 동두천 시민 모두와 동료 직원들의 건강과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충만하기를 늘 간절히 기원하면서 남은 세월을 살아가겠습니다.

2007.3

최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