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24시간 편의점을 이용하는 기분입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와서 출출함을 달랠 수 있어 무척 좋습니다” 26사단 맹호부대 김상승 상병(25)의 말이다.
육군 26사단 맹호부대에서는 야간 근무자들을 위해 올해 1월부터 각 중대 행정반에 무인 야식판매대(이하 무인 판매대)를 설치함으로써 장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야간에 운용되는 특성상 누구 한 명이 계산을 도맡아 할 수는 없는 터. 그래서 병사들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물품을 구매한 뒤 값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가져가는 무인 판매 형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이곳이 부대원들에게 인기가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외상으로 물품구매가 가능하다는 것. 외상일지에 자신이 구입한 물품목록과 가격을 직접 적고 나중에 현금이 생겼을 때 지불하는 간단한 절차만으로 구매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부대원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편, 일부 병사들은 물품을 사고 남은 잔돈을 무인 판매대에 비치된 ‘사랑의 저금통’에 넣기도 하는데 부대는 매월 이렇게 모인 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어려운 전우 돕기에 사용함으로써 무인 판매대 운용에 한 가지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최초로 무인 판매대 운용을 제안한 맹호부대장은 “병사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제공한 서비스에 병사들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신뢰로 보답했다”며 “무인 판매대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또 하나의 인성교육의 장(場)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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