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체육’교과를 이야기 한다. 비단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가 속한 당해연도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학년, 남녀의 구분 없이 ‘체육’교과를 가장 좋아하는 교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한 선호도에 비해 각종 학교에서 체육수업이 파행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아이들이 체육활동의 기회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교육의 모순적 요소이기도 하다. 

경기도 연천군 초성초등학교(교장 이혜숙)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등교 후 자연스럽게 체육관, 운동장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아침 스포츠 활동’을 준비하러 가는 것. 2008년부터 시작되어서 경기교육(2008, 가을호)에 소개된 적이 있었던 이 작은 학교의 스포츠 활동은 이제 ‘초성교육’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초성초등학교의 아침스포츠 활동은 매주 월요일, 금요일 저학년 태권도, 고학년 여학생 배드민턴, 고학년 남학생 축구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또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교장선생님이하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한 데 어우러져 즐겁게 라인댄스를 연습한다. 수업 시간의 모습만 기억하는 학생들은 처음에 선생님들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에 연신 웃음을 터트렸지만,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며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며 아이들에게 체육활동의 중요함을 계속 일깨워 주시던 이혜숙 교장선생님께서는 작년 가을 완공한 체육관을 개방하여 학생들이 원할 때에는 언제든 배드민턴, 탁구, 훌라우프 등의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리고 다가오는 여름 방학 때에는 체육관을 개방해 놓을 테니, ‘언제든 학교에 와서 하고 싶은 것을 하라.’라는 약속을 아이들에게 해 놓으신 상태다.

“빨리 쉬는 시간이 돼서 탁구치러 갔으면 좋겠어요(3학년 남궁한)”, “방학 때 친구들과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치러 올꺼에요.(4학년 김예원)” 아이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어떻게 보면 그냥 체육관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끝나는 10분이란 쉬는 시간 동안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스포츠 활동을 하러 가는 모습은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이들은 시끄럽다.’고 부정적으로 사람들이 있다. 또 같은 양상을 보면서 ‘아이들이니까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라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들이기에 활동적이다. 우리 모두 한 번 쯤은 아이들의 그런 활발한 활동성을 부러워하지 않았는가. 등교와 함께 아침 스포츠 활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학력향상 위주의 정책 때문에 체육활동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체육활동의 기회를 잃어가는 교육현실에서 돋보일 수 있는 우리 초성초등학교만의 자랑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