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의정부시금고 공개입찰을 앞두고 느닷없이 20억원을 기부채납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가 의회에서 부결됐다.
의정부시의회와 시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2008년 10월 시금고 계약시 5억5천만원을 들여 시청 정문을 신축한 뒤 기부채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6월3일 갑자기 19억5천만원을 투입해 시청 구내식당을 신축하여 기부하겠다는 변경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이 제안에는 현 시금고의 부족한 업무공간 확보 및 북카페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정부시의 의견도 반영됐다.
의정부시금고는 3년마다 공개입찰 등의 방법으로 재계약을 하고 있는데, 농협은 오는 9월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시금고 재계약을 염두에 둔 대가성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제203회 임시회 기간 중인 7월7일 의정부시가 제출한 2011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심의하면서 “기부의 조건이 수반된 것으로 우려돼 부동의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구구회 국은주 김재현 의원이 기부 조건이라는 의견을 냈고, 최경자 이종화 이은정 의원은 기부 조건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이 과정에서 의회 자치행정위는 논란을 벌였으며, 7월8일과 11일 수차례 회의 끝에 구내식당 기부채납의 건을 부결시켰다.
의정부시 관계자들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농협이 아무 조건 없이 기부채납을 제안한 사항”이라며 “시금고 공개입찰 심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