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무더위 속에서 야근을 하는 몇몇 직원들에게 번개를 날렸다.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일명 번개팅이었다.

환경보호과를 비롯한 5개과에서 야근을 하던 10여명의 직원들은 시청 인근에서 시장님을 기다렸다. 관내에서 저녁행사를 마치고 도착한 오세창 시장은 1시간여동안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결혼한 신혼부부 이야기, 남편의 이름은 조용희 - 부인의 이름은 임신애에 얽힌 에피소드, 왕방산·장림 유원지의 주정차문제 등 일상생활은 물론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실타래 풀리듯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이강석 부시장은 취임 후에 몇몇과에 번개를 날려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직원들과 소통의 길을 열었다. 이날도 교통행정과 직원들과 회식을 마친 부시장은 시장의 번개 소식에 10여명의 직원들을 데리고 한걸음에 달려와서 편안한 모임을 주도했다.

공무원이 변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사무실에서 하지 못할 이야기도 식사를 함께 하거나 간단하게 소주 한잔 하면서 쉽게 풀어나가는 특성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생활문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일들이 과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에서는 가끔 있어왔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쉽게 포착되지 않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임에도 특별한 것은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공무원이라는 특성과 맞물려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변화는 어제 오늘이 이야기는 아니다. 정기적으로 친절교육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민원처리기한은 무조건 50% 단축하고 있다. 친절을 넘어 고객만족, 그리고 고객감동을 목표로 나아가는 공무원들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하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다. 앞으로는 ‘공무원의 변신은 무죄’라는 표현이 일반화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