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횡령건도 불거져 ‘수사의뢰’ 논란확산 

의정부시립합창단이 모집하지도 않은 분야에 신입단원을 ‘특례 위촉’해 잡음이 커지고 있다. 지휘자는 “잘못인 줄 알면서도 시장 측근의 부당한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립합창단은 지난 3월 의정부시와 함께 공고를 내고 2011년도 신입단원을 모집했다. 모집분야는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각 ○명씩이었으며, 시립합창단은 3월29일과 31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1차 실기전형과 2차 면접 및 안무테스트를 진행했다.

1차 실기전형의 경우 소프라노는 수선화(F minor), 테너는 고향의 노래(D b Major), 베이스는 그 집 앞(B b Major)이라는 지정곡과 자유곡(오페라 아리아 및 오라토리오 중 1곡)을 불러야 했다.

2차 전형까지 끝낸 시립합창단은 그러나 소프라노 3명, 테너 1명, 베이스 1명과 함께 공고에 없던 알토 1명을 추가로 뽑아 지난 4월1일 위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우리는 시립합창단을 대신하여 공고만 했을 뿐,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하여 합창단이 위촉하는 것으로, 우리가 관여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시립합창단 A지휘자는 “원래 알토를 뽑을 계획이 없었다”면서 “소프라노를 신청한 그 단원은 목소리가 올라가지 않아 실격처리해야 하는데, 안되는 줄 알면서도 문화계에 취업한 시장 측근의 부당한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알토로 넣었다”고 해명했다.

지휘자가 시장 측근이라고 지목한 B씨는 “내 조카딸 음대 선배인데, 피아노과를 전공했기에 가능할 줄 알았다”면서 “지나가는 말로 가볍게 부탁한 것이지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시립합창단 간부들이 출석부를 허위로 꾸며 월급을 과다청구한 책임을 물어 A지휘자와 C단무장을 7월7일 해촉하거나 사표를 받아냈다.

그러나 A지휘자는 “지난 4월29일 D모 주민생활지원국장에게 단원의 공금 횡령사실을 알리자 결국 나를 해촉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나와는 무관한 몰상식한 음모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7월15일 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