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과자와도 중국서 만나…“갔더니 있더라”

▲ 김성수 국회의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던 지난 7월26일부터 지역구에서 사라져 비난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양주·동두천)이 실제로는 사기 혐의 도피자의 초대로 중국에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 체류 중인 마약 전과자와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수 의원은 7월26일부터 30일까지 보좌관과 비서관들에게는 일정을 알려주지 않은 채 중국 하얼빈시와 만주리시를 다녀왔는데, 이 중국행은 국내에서 사기 혐의로 도피 중인 기소중지자 P씨와 김 의원 측근으로 이번에 동행한 부동산업자 L씨의 주선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P씨는 2009년 7월부터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다.

김 의원은 8월5일 발행된 한 지역언론을 통해 ▲하얼빈시 한국인 기업가 미팅 ▲하얼빈시 코리아타운 및 중한공업단지 개발계획 청취 ▲만주리시에 양주 섬유제품 수출전략 모색 등이 중국 방문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기업가 중에는 동두천 출신 기소중지자 P씨가 핵심이었으며, P씨는 본인이 추진 중인 30만평 규모의 하얼빈 코리아타운과 만주리 보세구역 한국상품전시관 사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김 의원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8월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P씨와 L씨가 잘 알고 있어 중국에 간 것이며, P씨가 자기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휴가철에 겸사겸사 와달라고 했다”면서 “하얼빈과 만주리 당국자들을 잘 사귄 P씨가 그들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P씨가 사기 혐의 기소중지자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무리해서 중국에 갈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실패하면 사기꾼, 성공하면 벤처기업가가 되는 것 아니냐. 사기꾼이 큰 일을 내는 것으로, P씨가 중국에서 인맥을 잘 구축해 놓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중국행 때 P씨와 함께 있던 동두천 출신 Y씨도 만났는데, Y씨는 하필이면 마약 전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Y씨가 마약 전과자인줄은 알았지만 하얼빈에 갔더니 P씨와 함께 있었는데 어떻게 안 만날 수 있냐”며 “국회의원이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한달 전 P씨의 초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동두천 정치인 L씨는 “그런 사람의 초청으로 중국에 가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김 의원이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