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기적인 인사”…후순위자들 5급 대거 승진

양주시가 수해 때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하여 그 여파로 일부지역의 수해복구가 차질을 빚자 주민들이 화를 내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양주시는 수해복구가 한창이던 8월1일 5급 27명, 8월8일 6급 82명과 6급 이하 147명 등 총 256명을 무더기 인사발령했다.

이 가운데 양주시는 지역 수해복구 총책임자인 읍면동장 11명 중 무려 7명을 교체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지난 6월29일 도시과장 등이 명예퇴직하여 인사요인이 발생했음에도 한달이 넘도록 공석으로 남겨 놓은 것과 크게 비교되는 조치였다. 게다가 읍면동장 바로 밑의 6급 직원들도 5곳이나 신규 인사발령 해버렸다.

이 때문에 읍면동장으로 발령된 한 5급 사무관은 공무원들과 손발이 맞지 않고 지역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늑장 대처를 하다가 수해 주민들로부터 멱살잡이를 당하는 등 망신을 샀다.

일부 공무원들은 “도시과장은 한달이 넘도록 공석으로 놔두다가 하필이면 수해 때 그 많은 인원을 교체하냐”며 “상황판단을 왜 그렇게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매년 하는 정기인사였고, 명예퇴직에 따른 조직이 정비된 상태여서 인사가 늦어지면 가뜩이나 뒤숭숭한 직원들 분위기가 더 좋지 않을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동두천시의 경우 8월5일 4급 서기관 인사요인이 발생하자 공석을 채우는 선에서 3명만 인사발령하고 나머지 하급 직원들은 수해복구 이후로 미뤘다.

한편, 양주시는 지난 2월 인사 때 5급 사무관 행정직 승진서열 3순위와 4순위를 각각 승진시킨데 이어 8월1일 인사 때도 후순위인 행정직 8순위와 시설직 3순위, 4순위를 각각 승진시킨 것으로 드러나 뒷말이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