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제안
양평군 전통 장류 제조업체 등 여성농업사업 성공사례도 소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박명순)이 2011년 연구과제로 추진한 「경기도 농업기반 여성일자리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연구책임 : 정형옥)를 발간했다.
 
경기도 여성 농가인구, 전국 13.4%로 경북, 전남 이어 3위

한국사회가 산업화·도시화됨에 따라 점점 농촌·농가 규모는 줄어들고 농업 종사 인구가 감소하면서 농가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함께 논벼의 비중이 줄어드는 등 농가의 영농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영농형태의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특징은 농업주종사자 중 여성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여성농가 인구가 전국 여성농가인구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기준 3.4%로 경상북도(15.5%), 전라남도(14.3%)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경기도, 소비자와 가까운 ‘근교농업’ 특징, 농촌체험/관광 상품 등 사업화 유리

경기도 지역 농업의 주요 특성의 하나는 ‘근교농업’으로, 소비자와 매우 밀접한 거리에 있어 농산물유통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확대되고 있는 농촌체험, 농촌관광에서도 수도권에 위치한 경기도 지역의 농촌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경기도 농촌여성의 인력현황을 파악하고, 농촌여성과 일자리 사업 관련 인프라와 지역특화 아이템 및 농촌여성 창업 사례를 분석하여 경기도 농업기반 여성일자리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자 추진되었다.

농업기반 여성일자리 관련 설문조사 실시 - ‘농사 외 다른 일 한다’ 44.6%

연구진은 농촌여성의 일과 관련된 현황을 조사하고 일자리 관련 정책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대표적인 농촌여성 단체인 한국여성농업인경기도연합회 대의원 94명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대의원 86명 등 총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에서 경기지역 응답 여성(96명)의 설문결과를 분석하면, 가구 내에서 지난 1년간 농업 관련 사업을 했는지 질문한 결과(중복응답) ‘했다’는 응답이 31.6%였다. 농사 이외 다른 일(자영업, 취업, 부업, 일일노동 등)에 종사했는지 질문한 결과에서는 ‘하고 있다’ 44.6%로,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농사이외의 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사 이외의 일에 종사해 얻는 월평균 소득은 경기지역의 경우 ‘50-100만원 미만’이 37.8%로 가장 높았다.

향후 취·창업 의향을 질문한 결과, 농산물/가공식품류 판매 분야가 31.5%로 가장 높았으며, 향후 희망하는 교육(1순위)은 ‘작물재배 및 축산 등 농업생산기술’이 18.9%, 농업유통, 판매, 마케팅 교육(16.7%) 순이었다. 농산물 생산 기술에 대한 요구뿐만 아니라, 농산물 판매 및 가공기술 교육에 대한 요구도 높음을 알 수 있다.

여성농업인을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1순위 과제에 대해서는 여성이 ‘농산물 가공, 유통, 농촌관광 분야로 진출하도록 기술과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25.3%로 가장 높았다.

도내 농업기반 여성일자리 사업체 사례 분석 - 9개 업체 사례분석

본 연구에서는 농업기반 여성창업 사업체와 사회적 기업 총 9개소를 직접 방문, 면접하여 각 사업체별 사례를 분석하고 심층면접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사업체별로는 업체의 연혁, 사업방식, 매출 및 일자리 규모, 문제점 및 향후전망을 중점 분석하고, 이에 기초하여 사업화 동기와 아이템 선정, 사업화 과정, 안정기 및 확장기로 나누어 사업화 과정을 분석하였다. 사례는 농촌여성 일자리 창출의 직·간접성과 일자리 규모 및 연속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농촌여성 기관 심층면접 - ‘기계화’ 되지 않고 원료 특수한 사업 아이템이 적격

본 연구에서는 도내 농업 및 농촌여성 관련 기관 10개소를 방문하여 심층면접(14명)을 실시했다. 대부분의 심층면접 대상자들은 농촌자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기획하고 계획을 수립할 여성인력이 필요하며, 이미 사업 추진 경험이 있는 경우는 ‘마케팅어려움’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심층면접을 통해 파악한 농촌여성의 일자리 창출 사업 아이템 선정과 관련한 몇 가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 ‘기계화’가 되지 않는 아이템 선정이 필요함.  ‘기계화’가 가능하면 여성일자리 창출로 이어기 어렵기 때문임.

• 원료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함.  ‘시장성’이 있는 아이템은 자본과 경쟁을 하게 되며, 원료의 특수성이 없다면 농촌여성이 주도하는 소규모업체에서 감당하기 어려움.

농촌여성 창업을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 마련 등 정책제언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경기도 농업기반 여성일자리 활성화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 농촌여성 창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요구됨. 전문성을 갖춘 창업컨설팅이 필요하므로 농촌여성 창업지원 컨설턴트를 양성할 것을 제안함.

• 농촌여성의 사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함. 이를 위해 도내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동판매장을 개설할 것을 제안함.

• 사회적기업 형태의 농촌여성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음. 이와 관련 ‘근교농업’에 해당하는 경기도의 특성을 활용해 ‘제철꾸러미사업’과 같은 사업을 추진해 도시(소비자담당)와 농촌(생산자담당)에 동시에 여성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제안함.

• 농촌여성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농촌여성’이 될 때 의미가 큼. 따라서 농촌여성 인적자원의 질 제고를 위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훈련과정을 상시적으로 운영해야 함.

• 농촌여성 관련 단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음. 농촌에 기반을 둔 여성조직은 사회적기업의 형태이든, 법인의 형태이든 농촌여성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중요한 인프라가 되기 때문임.

• 농촌여성의 인적특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음. 즉, 고령층 여성, 결혼이주여성 등 다양한 여성들이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방안이 요구됨.

• 농촌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지원방안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정책지원 사업선정 방법을 제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