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이희창 의원은 8월29일 열린 제213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국지도 39호선의 정치적 변질을 질타했다.

이희창 의원은 “장흥·백석·광적·남면 등 양주 서남부축 도로 시설이 낙후돼 홍죽산업단지 및 광적·백석의 택지개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주시가 지난 6월28일 건남개발과 국지도 39호선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그런데 이 사업이 정치적 선전·선동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MOU 체결과 아무 관계없는 국회의원을 시청 전광판에 수천번씩 상영하고, 선전 문안을 만들어 거의 모든 사회단체에 축하 현수막을 게재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의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경기도는 2013년 3월에 착공한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양주시로부터 들었다면서 ‘올해 7월 또는 올해 말 착공한다’고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시작도 안됐고 실시설계가 언제 될지 모르며, 더구나 경기도가 추후 부담할 토지보상비 확보방안에 대하여 실무부서 및 도의회 의결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착공을 운운하는지 사기적인 행태에 답답하다”며 “과연 양주시장이 직을 걸고 올해 안에 공사 착공을 약속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또 “MOU는 경기도와 양주시가 한쪽이 되고 건남개발이 다른 쪽이 되어 체결한 것인데 건남개발은 싹 빼고 마치 경기도와 양주시가 당사자가 되어 협약을 체결한 것처럼 현수막 문안을 만든 것은 너무나 명백한 대시민 사기극”이라며 “경기도와 양주시는 상·하관계에 있는 지자체로 MOU 체결의 상대방이 아니며, 경기도는 MOU 이행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파주시와 이화여대 사이의 MOU가 쉽게 파기된 사례에서 보듯 많은 재정지원을 받고 먹고 튀자는 식의 행태를 보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면서 “양주시장은 선전부터 할 게 아니라 향후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특혜부실 시비가 없도록 의회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