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애국자, 애국자 말은 많이 하지만 진정한 애국자란 무엇일까? 요즘 우리 사회에서 나라 일보다 자기 밥그릇 때문에 국회에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정치인이나 군대 안가겠다고 미국 영주권을 내세우거나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사유를 들어 병역을 회피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다시 한 번 "애국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온 국민이 붉은 물결을 이루며 하나가 되었던 시기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누구나 자신이 대한민국 국민이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고 온 몸에 전율이 흐르듯 뜨거운 애국심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뜨겁게 끓어올랐다 금세 식어버리는 순간의 감정이 아닌 계속적이고 실천적인 애국심, 애국자로 발전하기엔 아직은 우리의 국민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 단순히 같은 민족이기에 느끼는 동질감과 단기적인 응원보다는 자신의 삶 속에서 작은 행동 하나에도 애국이 묻어나고, 보다 의미 있는 실천으로 옮길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애국심이 발현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의미에서 진정한 애국심을 보여줬던 애국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10월의 독립운동가 김규식 선생이다.

한말 대한제국군 육군 참위로 복무하다 1907년 한일신협약으로 군대가 해산되자 강원도 철원에서 흩어진 군인을 규합하여 의병활동을 펼쳤다. 1908년 1월, 13도 연합의병부대의 일원으로 서울진공작전에 참가, 양주와 철원을 근거지로 일본군과 싸워 큰 전과를 올렸다. 그 후 노령에서 무기를 구입하려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으며, 1910년 국권이 피탈되자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

1919년 8월 ·김좌진 등과 함께 북로군정서를 조직하여 사단장으로 무장항일투쟁에 앞장섰으며, 북로군정서에서 왕칭현 십리평에 세운 사관연성소 교관이 되어 김좌진·이범석 등과 함께 청년교육에 힘썼다.

1920년 10월에는 북로군정서 제2연대 제1대대장으로 청산리전투에 참가하여 일본군을 대파하였고, 이어 12월 미산]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하던 대한독립단·대한신민회 등 여러 독립군 단체를 통합해 결성한 대한독립군단의 총사령관이 되어 3,500여 명의 독립군을 이끌고 러시아령 자유시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1921년 6월 자유시사변으로 무장해제를 당한 뒤 다시 옌지현으로 돌아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노병회의 지원을 받아 망명군을 재편성하는 한편, 1923년 5월 고평·이범석 등과 고려혁명군을 조직하고 총사령관으로서 영농과 군사훈련을 강화하여 항일투쟁을 계속하였다. 또한 1925년에는 김좌진·김혁 등이 북만주 닝안현에 조직한 신민부에 가담하였고, 1926년 4월에는 지린성에 결성된 고려혁명당의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 뒤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2세 교육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옌서우현에 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에 힘썼다. 그러나 1931년 4월 10일 학교운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주허현으로 가 최악·홍진·신숙 등을 만난 후 공산주의로 전향한 최악의 사주를 받은 공산당원에게 피살되었다.

10월의 독립운동가이신 김규식 선생의 독립운동은 애국이란 단어에 생소함을 느낄 정도로 자신만을 돌보며 살기에 바쁜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긴다. 요즘 일부의 사람들은 애국을 거론하면서 나라가 우리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식의 이기적인 생각을 표출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또 독도나 동북공정 등의 중요한 국가문제에서는 합리적이고 실천적인 대응 없이 다른 나라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만을 하고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 애국은 외세에 나라를 빼앗겼던 시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또한 반드시 커다란 자격이나 결과물이 있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저 추상적인 애국을 부르짖기만 한다고 해서 되는 일도 결코 아니다. 평생을 나라를 위해 살았던 김규식 선생의 애국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저 말 뿐인 소극적인 나라사랑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천적인 적극적 애국의 본보기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