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덕 의원, “제주 강정마을 용천수에도 서식가능성 높아, 즉각 정밀조사 실시해야”

1. 홍희덕 의원(민주노동당)이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세계적 희귀종이자 국내에서는 발견된 바가 없는 망둑어류가 제주 남부해안인 서귀포시 하예동 해안의 용천수에서 발견되었다.

2. 지난 6월 8일 국립생물자원관이 우리나라 유용 자생어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현지조사를 벌이던 중에 국내 최초로 발견한 이 희귀어류의 이름은 <주홍미끈망둑>으로 붙여졌다.

3. 문제는 주홍미끈망둑이 발견된 지점이 바로 제주해군기지 건설 부지로부터 불과 동쪽으로 9km 떨어진 곳이라는 점에 있다.

4.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서귀포시 하예동 해안 용천수역에서 4개체의 표본을 우연히 발견하였지만 더 필요한 검증을 위하여 남부해안을 비롯한 제주도 해안의 용천수 일대를 대상으로 서식 확인 조사를 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5. 특히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 내에 포함되어 있는 구럼비바위의 용천수역이 주홍미끈망둑을 발견한 하예동 해안과 인접해 있어서 이 희귀어종이 구럼비바위 용천수역에 서식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구럼비 바위의 대표적인 용천수인 할망물에서는 멸종위기종 후보종인 “제주새뱅이”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할망물은 예로부터 강정 마을 사람들이 용왕제를 올릴 때 정화수로 사용하며 신성시 여기던 용천수이다.

6.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주홍미끈망둑이 일본에서도 지하수 용천수역의 빛이 들지 않는 특수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남부해안의 용천수역에서도 추가로 개체가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제주도 연안역에 발달된 용천수 지역을 대상으로 정밀 분포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국감자료에서 밝히고 있다.

7. 하지만 홍희덕 의원은 “구럼비 바위 용천수역에 대한 정밀조사는 해군기지 건설공사로 용천수가 파괴되기 전에 즉각 실시하여야 한다. ”라고 말했다.

8. 또한 홍희덕 의원은 “주홍미끈망둑의 생물주권의 실체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섣부른 기지 건설 공사로 인해 국내 미기록종의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는 가능성은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