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을 무사히 끝마치고, 병상에서 치유중인 아버지(우)의 손을 꼭 잡고 있는 김준일 이병(좌).

육군20사단 김준일 이병, 간암 투병 아버지께 간이식 효행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수술에 나선 한 육군병사의 효성이 뒤늦게 알려져 병영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 악어부대 소속 김준일(21)이병.

김 이병의 아버지 김유년(49, 사업가)씨는 지난 ’09년 충수염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최초 간암이 발견되었고, 색전술·고주파 치료법 등 8차례에 걸친 암치료를 실시하며 힘든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이후 호전을 보이는 듯 했으나 그것도 잠시. 최근 검사에서 암이 급속하게 확산되어 이식수술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병원측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가 간 이식수술을 해야만 살 수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한 김 이병은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에게 도움을 청해 부대 측 배려로 지난 9월 청원휴가를 얻어 수술을 위한 정밀조사를 받게 되었고, 다행히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게 됐다.

10월 7일 부자는 나란히 입실하여, 11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12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고, 김 이병과 아버지는 현재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김 이병은 “학업으로 인해 10여 년 간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아버지와는 특히 알게 모르게 거리감이 있었는데, 이번 계기로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며 “앞으로도 아들로써 부모님의 크신 사랑에 보답하고, 또 군인으로써 사랑하는 가족과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강한 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이병의 어머니 유종례(48, 교사)씨는 “처음엔 갓 군에 입대한 준일이에게 심적 부담이 될까 준일이 아버지의 사정을 숨길까도 생각했었는데, 고민 끝에 얘기를 했더니 주저앉고 자신이 간 이식수술을 하겠다고 하여 준일이에게 너무 고마웠다”며 “군 입대와 동시에 나라의 아들이 되는 것인데, 수술에 흔쾌히 동의해주시고,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주시면서 절차 등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써주신 사단장님, 대대장님, 중대장님, 행정보급관님을 비롯한 부대 장병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 이병과 아버지는 현재 각 각 국군양주병원, 강남성모병원 병실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초·중순경 퇴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