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밥이 맛없다며 투정부렸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부대원들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취사병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지난 1일, 육군 26사단 맹호부대에서 실시한 취사병 일일체험에 참석한 박용호 병장(23)과 김동빈 일병(21)의 소감이다.

육군 26사단 맹호부대는 “상호 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 정착”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취사병 일일체험」을 실시해, 부대 내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취사병 일일체험”이란, 휴무일에는 부대 내 취사병들 중 일부만을 운영하고, 그 공백을 일반 병사들이 대신함으로써 취사병들에게 충분한 휴식여건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

“취사병 일일체험”에 참여하는 병사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한 휴무일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동안, 음식재료 운반·조리·설거지 등 취사병들의 임무를 실제로 수행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함으로써 그동안 알지 못했던 취사병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생겨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식당에서 반찬투정 하는 병사들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휴무일에 나오는 밥이 맛이 없다며 투덜거리거나 심지어 먹지 않으려는 병사들도 더러 있었지만, 본인이 “취사병 일일체험”을 통해 취사병들이 밥을 할 때의 수고와 정성 그리고 그들의 고충을 몸소 깨닫게 되면서 더 이상 그러한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부대원들의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는 주현종 병장(23, 취사병)은 “그동안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우들이 반찬투정을 할 땐 조금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러한 마음이 싹 가셨다”며 “요즘엔 가끔 식사 후에 찾아와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하는 전우들까지 있다”고 그동안의 섭섭함을 털어버린 듯 활짝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