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은 보다 넓은 세상에서 마음 맞는 배우자를 찾고, 혼기를 놓친 농업인 등에게 결혼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결혼 알선업체가 난립하면서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일방적인 결혼, 불법 입국 수단으로 악용되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알선업체중 일부는 외국인 여성의 인권을 비하하는 홍보물을 내놓는 등 ‘돈으로 사람을 사고 판다’는 눈길을 받고 있다.

베트남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ㅊ업체는 “국제결혼을 신청하면 베트남으로 4박5일 여행을 떠나 10여명의 예비신부를 면접한 뒤 배우자를 결정해 베트남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며 “여행비용은 180만원이며 만약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1천90만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ㅊ업체는 계속해서 “맞선에서 신부를 정하지 못하면 교통비 등을 제외한 여행비용 100만원은 환불된다”며 “베트남 여성은 외모가 한국인과 비슷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부지런하다”는 말을 연신 강조했다.

돈으로 베트남 여성을 상품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내 여성과 결혼하려면 몇 배의 비용이 더 든다. 서로 좋은 것이며, 결혼식과 해외여행까지 포함하면 오히려 싼 가격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기북부지역을 관할하는 의정부 출입국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결혼알선업체 문제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홍보문구에 인권 침해적 요소가 있어서 인권단체가 항의하자 현재 현수막 등은 업체들이 자정 차원에서 게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베트남 당국에서도 무작정 결혼 후 발생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한국 남자의 경제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물색 중”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몇몇 돈벌이에 눈이 어두운 업체와 결혼만 시켜놓고 보자는 브로커의 상술에 다른 국제커플들마저 도매금으로 안 좋게 넘어간다”며 “일부는 문제가 있지만 많은 국제결혼 부부들은 잘 적응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대사라는 결혼. 자칫 잘못된 만남을 피하고 싶은 이들은 신용 있고 믿을만한 국제결혼 알선업체를 만나야 하며, 이미 국제결혼한 사람이나 정부 인증협회 등을 찾아가 상담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