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낙하산 논란’을 불러온 의정부자원봉사센터(이사장 안병용 시장) 센터장 채용일정을 제멋대로 변경해 또다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0월28일 안병용 이사장 명의로 센터장 채용공고를 하고, 11월7일부터 9일까지 원서를 접수했다. 자원봉사센터는 이 채용공고를 통해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11월15일, 2차 면접은 11월16일 오후 2시에 하기로 예고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센터장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11월16일 하지 않고, 하루 뒤인 11월17일로 연기하기로 면접 당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인사위원들의 일정이 서로 맞지 않아 불가피하게 연기했다”며 “채용공고에 오후 2시 예정이라고 되어 있고, 채용계획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채용공고일이 10월28일로, 20여일이 지나도록 인사위원들이 개인 일정을 조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며 행정신뢰까지 바닥을 쳤다는 지적이다.

센터장 인사위원회는 고작 5명으로 구성되며, 이중 1명은 자원봉사센터 당연직 이사이자 안병용 시장(이사장)의 직속 부하인 의정부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이 참여한다.

11월9일 현재 김문원 시장 시절 임명된 한나라당 조직부장과 시의원 출신인 정진선 현 센터장, 민주당 강성종 국회의원 사무국장 출신인 김동구 전 경기도의원, 한모 신흥대학 교수 겸 자원봉사센터 이사 등 3명이 접수했다.

김동구 전 도의원과 한모 신흥대 교수는 ‘강성종 의원-신흥대학-안병용 시장’으로 이어지는 측근 라인으로, 정진선 센터장은 김문원 전 시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