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장과 관련 없는 합격자는 임용포기 왜?

▲ 안병용 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민주당, 신흥대, 선거캠프 사람과 지인 등을 내리 임명하며 ‘문어발식 측근인사’ 전횡을 휘두르는 가운데, 올해 시가 설립한 평생교육비전센터 센터장도 안 시장 최측근이 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의정부시는 지난 8월26일 시민들의 평생교육을 목적으로 한 평생교육비전센터 설립에 앞서 7월6일 제3회 지방계약직공무원 채용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하고 센터장을 모집했다.

이 공고를 보면 센터장 채용자격기준은 평생교육사 2급, 청소년지도사 2급, 청소년상담사 2급 중 1개 이상의 해당 자격증을 소지한 자 중 ▲채용예정 직무와 관련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6년 이상 채용예정 직무분야의 경력이 있는 자 등이었다. 여기에 따른 관련학과는 교육학, 평생교육학, 사회교육학, 국제평생교육 등 교육분야 및 상담 관련학과였다.

의정부시는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8월2일 윤모씨(여성)를 센터장에 합격시켰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윤씨가 등록을 하지 않고 센터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9월29일 센터장을 재모집했으나 이번에는 채용자격에서 ‘평생교육사 2급, 청소년지도사 2급, 청소년상담사 2급 중 1개 이상의 해당 자격증을 소지한 자’를 삭제해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특히 관련학과에 ‘행정학, 경영학, 사회복지학’을 추가한 뒤 10월14일 센터장 서류전형 합격자 9명을 발표했다.

이어 시는 면접을 거쳐 10월21일 안병용 시장 선거를 도운 최측근 교수그룹인 김원기 행정학박사(모 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를 최종합격자로 선정하고 11월1일 센터장에 임명했다. 김원기 센터장은 연봉 3천800여만원을 받는 전임계약직 나급으로, 6급 공무원 상당의 대우를 받는다. 김원기 센터장은 의정부예술의전당 본부장으로도 거론된 인물이다.

이는 의정부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정년을 만 60세 이하로 규정한 정관을 삭제한 뒤 69세의 민주당 강성종 국회의원 사무국장을 선정한 것과 매우 유사한 사례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그 여성 합격자가 왜 센터장 등록을 포기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며 “센터장 신청자 범위를 넓히기 위해 기준을 변경했다”고 해명했다.